
지난 11일 훈련병의 수류탄 투척 훈련을 지도하다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제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고(故) 김원정(27) 중사의 영결식이 15일 열렸다. 숨진 김 중사는 안동 영문고 졸업하고 안동과학대학교에 재학하다가 2008년 군에 입대했고, 다시 부사관에 지원해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져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구 50사단에서 훈련병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다가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 중사에게는 상사로 한 계급 추선한 뒤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고 국가유공자 등록이 추진된다.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과 동생 대학 등록금에 보태며 군생활 중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생활에도 성실히 임하는 동시에 훈련병 교육 공로가 커 사단장 등 표창을 7개나 수상한 것으로 50사단은 전했다.
김 상사는 지난 11일 오전 11시8분께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 손모(20) 훈련병의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낮 12시53분께 숨졌다.
당시 목격자 등에 따르면 손 훈련병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교관의 ‘던져’ 지시에 따라 던지기 위해 팔을 뒤로 젖히는 순간 수류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손 훈련병의 오른쪽 손목이 절단됐고 함께 있던 박모(27) 중사도 하반신에 파편상을 입었다.
한편, 폭발 사고가 발생한 수류탄 모델은 K413(KG14) 세열 수류탄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탄약 정기시험에서 2011년 생산한 30발 중 6발이 수류탄 투척 직후 3초 이전에 터지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어 이번 기회에 생산 연도에 상관없이 해당 수류탄 전체를 조사해야 옳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