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문화역사공원에 대해 후손으로 사죄드립니다
임란문화역사공원에 대해 후손으로 사죄드립니다
  • 김조규
  • 승인 2015.07.27 17:21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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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민으로서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기고문]- 김조규(국립안동대 교직원)

저는 의성김 34세손으로 학봉할배의 후손입니다. 요즘 저희 문중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어 후손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이렇게 흔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임란문화역사공원’ 조성에 학봉과 서애 문중에 각 100억씩 200억을 지원받게 되어 후손의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 사업은 처음부터 특정 두 문중을 위한 특혜사업이라는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동시가 50억을 부담하고 경상북도와 국가에서 150억을 지원하는 것으로 특정 인물을 위한 사업으로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갑니다. 안동시의원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내주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그 큰 규모를 가늠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들에게 시의원들이 이런 말로 변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동시는 50억만 들어가는 것이고... 150억은 우리 돈이 아니라...” 또는 “안동에서 50억만 투자하면 150억을 벌어들이는 사업...” 안동시민도 국민이고 경북도민도 국민으로 결과적으로 국민세금 200억이 사용되는 것인데 국가를 생각하지 않는 무식한 변명을 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논란이 많았던 사업인 만큼 진행과정도 매끄럽지 못해 막판에는 부결된 안건을 이름을 바꿔가며 재상정하여 통과 시켰지요 그것도 하루 만에 드라마틱한 일사분란함으로 말입니다. 이런 건 어디서 배우셨나요? 더 나아가 기술까지 구현했더군요. 무기명투표라는 기술 말입니다.

국회고 의회고 논란거리다 싶으면 무기명투표라는 기술을 쓰시던데 그렇게 자랑스러운 인물을 기리고 후손의 충의를 가지게 한다는 사업에 왜 무기명투표를 하시는지요?

정치인들의 홍보물을 살펴보면 미미한 역할도 자신의 큰 치적인양 홍보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란문화역사공원’사업이 자랑스러운 것이라면 홍보물에 특히 강조되어 들어가야겠지요. 지금은 무기명으로 투표했지만 자랑할 만하면 홍보물 만들 때 강조해서 들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어떻게 자랑할 것인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홍보물에 자랑스럽게 기록될지 지켜봐야만 합니다. 그게 빠진다면 정치적 술수에 의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서후면 금계리 옛 지명 검제에는 학봉종택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리종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학봉기념관’을 다시 둘러봅니다. 종택 안에는 ‘운장각’이라는 유물관도 있어서 할배의 유품들을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기록물을 보존하고 유물을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게 아닌데 또 기념관을 멋들어지게 지어준다니 후손으로서 박수를 치며 환영해야 될까요, 아니면 손사래를 치며 물려야 될까요?

100억이라는 돈이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지원되는지 잘 찾아볼 수가 없으니 이는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해를 구하지 않고 진행하면 명분이 없어지고 명분이 없는 것은 두고두고 시비거리를 낳기 마련일 텐데 도대체 누가 시작을 했는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세월이 흘러 학봉할배의 기개가 우습게 보이는지 시의원과 문중의 일부 사람들은 눈 감고 귀를 막고 있나봅니다. 백성의 돈을 함부로 쓴다고 눈에 불을 켜고 호통을 치시지 않을까요?

시장과 국회의원은 이미 사업이 시작되었고 그 타당성을 논할 시기가 지났다라고 말을 하지요 오히려 중단되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억중 몇 억이라도 쓰면 200억 다 써야만하나요? 되돌리면 안 되나요? 늘 그런 식으로 일이 돌아가야만 되나요?

제 주위의 사람들 중 단 한사람도 이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요즘 들어 저에게 ‘어디김이냐?’고 자주 묻고 그럴 때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기 바쁘지요. 저에게 보이는 여론은 이러한데 시의원들과 시장 그리고 국회의원에게는 이런 여론이 보이지 않던가요? 시를 운영하고 국가를 운영하는데 강행해야만 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던가요? 그것이 아니라면 이 사업안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음이 분명합니다.

어찌되었건 시의회에서 결정 났으니 사업이 진행될 것은 뻔합니다. 그러니 학봉의 후손으로서 여러분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여러분 돈을 준다고 문중 모든 일원이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저 하나만큼은 학봉할배에게 면목이 없고 시민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학봉할배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으며 그저 그 명성을 이용하려는 몇몇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으며 안동시민으로서 함께 분노하고 학봉의 후손으로서 거듭 죄송함을 표합니다. 비록 미미한 개인 존재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서후 검제 텃골 이율할배 손자 김조규(金肇奎)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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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9-16 20:34:32
그리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것도 아닌데..
나는 안동을 안번도 안가봤으며 왠만하면 안갔으면 좋겠지만 만약 가더라도
그런 공원에 갈 생각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쓰잘떼기없는 눈먼돈 버리는것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역사도 그리 자랑스럽게 생각지도 않습니다.
씰때없는짓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홍삿갓 2015-07-29 17:06:29
실명이건 익명이건 고사하고 만나서 얘기하자고요? 그렇게 자신에 충만해 있습니까? 실명으로 쓰기위해서 어쩌다가 스쳐 지나가는 사이트에 번거롭게 가입하라는 얘기인가요? 기념공원인가 뭔가 그렇게 관심도 없고 뭔가 사회적 상식적인 개념에 반한다는 생각에서 몇줄 그린 것인데 어처구니가 없는 댓글을 받고보니 그저 눈앞에 보이는 현상속에서만 살아가는 부류들이 많을까..걱정이 앞서네요. 어쨋거나 열심히 하세요.

홍삿갓 2015-07-29 16:48:19
누가 당신 마음대로 남의 글을 평가하라고 했나요? 본글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세요.찬성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말없이 중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는 법,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의 정치적색갈로 매몰되어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평가하려하지 마세요.시의원이 시민의 위에 있어 가르치려 하는듯 보여집니다. 영원한건 없지요, 생각은 살아가면서 바뀔수도 있고 후회도 하며 살아가는 법.....

석송 2015-07-28 21:44:52
1,안동 최고 제일의 관광코스 킹-로드로 조성합시다.
경북도청-서애문화공원-하회마을.병산서원-소산.가일마을-안동역.터미널-검제마을-학봉종택.학봉문화공원-3태사성역-봉정사-안동호수-유교랜드-도산서원 등
2,안동시는 본사업 구상.발의.추진관련 인사들과 적극 소통하여 합리적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합니다.
3,안동지역사회는 사업추진을 적극 이해하고 협조하여 반드시 안동의 자랑스러운 명소로 조성해야 하겠습니다.

석송 2015-07-28 20:59:21
1,문중에서 신청하거나 요구하여 추진된 사업이 아니며, 문중이 비난받을 사업이 결코 아닙니다.
2,안동에서 성대히 개최된 임란7갑주년 행사를 계기로 경상북도 기관단체 대표들께서 자발적으로 추진위를 구성해 발의하고, 정부와 경상북도 및 안동시에 건의하여 국회, 경북도의회, 안동시의회에서 심의하여 수용한 사업입니다.
3,문중은 안동시와 경상북도의 공공시설확충사업추진에 물심으로 적극 협조하고 참여하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