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동총선 겨냥 모 인사 지원설까지 파다
지난주 금요일인 23일 오후2시, 안동지역 0새마을금고 다용도회의실에서 신임 이사장 선출을 둘러싼 대의원선거가 실시됐다. 5분간의 후보자 소견 발표과정에서 A후보가 ‘B후보측에서 일부 대의원들에게 1백만원의 금품을 살포했다’는 금품살포 의혹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참석한 대의원 일부가 ‘증거가 있느냐, 증거를 제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자체 선거관리위원회장에게 ‘의혹제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거듭 묻자, “나는 선거 과정과 절차만 진행할 뿐이다”고 답변했고, 선거는 그대로 진행됐다. 선거결과 금품살포 의혹을 제기한 A후보는 56표를 얻는데 그쳤고, B후보는 61표를 받아 5표차이로 당선이 되었다.
B후보의 금품살포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A후보의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117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공개장소에서 거론한 금품살포 의혹설인 만큼 집안용으로 그칠 일이 아닐 것이며, 수많은 입을 통해 밖으로 번져 나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소위 ‘동네선거’에 사법당국의 공식적인 수사가 개입하는 순간 조용한 동네는 쑥대밭이 될 것이고, 이런저런 비난들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말을 넘기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제보를 받고 취재 움직임이 있었고, 경찰에서도 이 소란스러운 사태를 포착했다.
대의원들 일각에서는 ‘똥묻은 ×, 겨묻은 ×’ 식으로 운운 하는 비난이 번지기 시작했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1백만원 다량 배포설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돈을 받고도 표를 찍어주지 않은 대의원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모 후보를 지원했다는 총선세력 개입설 정황도 파다해져 있다.
경찰이 이 사건을 검찰로 넘기는 과정에서 29일자 발행된 <경북매일>에 [0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때 100만원 받아] 기사가 게재됐고, <안동MBC> 정오뉴스에 [안동경찰서 후보와 대의원들 상대 수사 착수] 기사가 보도되었다. 새마을금고가 있는 동네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공적인 사건으로 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1만 여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0새마을금고가 조만간 선거후유증에 몸살을 앓을 것은 분명해졌다.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르는 영역에서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오는 3.11 동시조합장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벌써부터 선거전은 가열되어 있는데 제2, 3의 금품선거 의혹에 시달리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