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순례 걷기모임> 발족
<내고장순례 걷기모임> 발족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4.07.28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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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도의원, 도시와 농촌을 잇는 시민통합 추구

농산물 직거래, 시골장터 활성화, 대중교통 이용하기
“지역사회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 기대


안동에서 도시와 농촌을 이어 진정한 시민통합을 추구한다는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모임이 발족되었다. 김명호 경북도의원(문화환경위원회, 안동)이 마련한 <내고장순례 걷기모임>이다.

모임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 “도시에 사는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농촌들녘 풍경을 만끽하며 면단위 소재지까지 먼 길을 걸어간다. 힘든 여정이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농민들과의 교감을 통해, 안동의 정신이 깃든 농촌과 하나가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구가 줄어 장사는 안 되지만 집에서 먹는 밥처럼 맛있고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시골식당에서 점심을 팔아준다. 농민들이 들고 나온 제철 농산물을 한 꾸러미씩 사들고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어릴 적 추억이 되살아나 어느새 가슴이 따뜻해진다.”

7월 26일 아침 8시, 와룡면 소재 한국예절학교 운동장에 200여명의 젊은 남녀가 모여들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12km를 걸어서 녹전면 소재지를 향했다. ‘내고장을 순례하자’는 깃발이 나부끼는 500미터에 이르는 긴 행렬은 한눈에 봐도 장관이었다. 휴일이면 어김없이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외지로 떠나는데, 폭염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아스팔트 열기를 온몸으로 소화하는 이 사람들의 모습은 성스럽기까지 했다.

6km 지점 사신리에 이르자 600년이 넘은 웅대하고 잘생긴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275호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이 시원한 수박을 썰어놓고 행렬을 반갑게 맞이했다. 지역특산물인 단호박 시식회도 곁들여졌다. 200명의 장정들을 받아들이고도 넉넉한 느티나무의 넓고 짙은 그늘은 실로 여러 가지를 웅변해주었다.

다시 6km를 걸어서 면소재지에 도착했다. 도무지 사람모습을 구경할 수 없어 정적마저 감돌던 시골장터가 일순 북적거렸다. 허기에 지친 일행들에게 시골식당 음식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었다. 단호박을 실은 트럭이 금새 동이 났다.3개들이 단호박 꾸러미를 단돈 5천원에 사들고 시내버스에 몸을 실으니 너무 싸게 샀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시가지를 둘러싼 농촌지역이야말로 안동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명가치의 보고입니다. 안동의 정신은 농촌지역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도심에 거주하는 대다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모태인 내 고장 농촌을 제대로 한번 밟아보지도 못한 채 나이가 들어갑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김명호 도의원의 말이다.

김 의원은 “진정한 시민통합은 도시민들이 자신들의 모태인 농촌으로, 농민 속으로 발길을 돌릴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농촌과 농민의 삶을 헤아리며 내 고장을 재발견하려는 노력,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려는 젊은이들의 몸부림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고장순례 걷기모임>은 매월 안동의 읍면지역을 도보로 순례한다는 계획인바, ‘지역사회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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