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시인의 첫 소설 ‘좋은날의 일기’
늦깍이 시인의 첫 소설 ‘좋은날의 일기’
  • 경북인뉴스
  • 승인 2009.03.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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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출신 60대 시인 최현숙의 '질곡의 삶' 담아내

영주출신으로 올해 환갑(還甲)을 맞은 한 60대여성이 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다 소설까지 써 고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게 되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최현숙(61ㆍ사진)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최현숙 작가는 '좋은날의 일기(도서출판 이웃)'라는 체험소설을 준비해 3월 28일 오후 6시 경북 영주시 영주1동 남서울예식장 2층 루비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었다.

이 책에는 영주 시내의 지명과 실존인물이 등장하는데다 철도공무원으로 보낸 남편(고 배영웅)과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좋은날의 일기'에는 근대 한국사회의 변화를 온 몸으로 겪으며, 질곡의 삶을 살아온 한 여인의 일생을 담은 내용으로 IMF당시 어려웠던 경제 사정으로 겪어야했던 주부의 아픔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소설책을 쓰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제작년 홀로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내 삶을 소설로 쓰고 싶어졌어요. 부끄러운 내 얘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 우울증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밤낮으로 써내려갔지요.”하고 답했다.

마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경기불황으로 우울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치유되는 듯 하다.

울산대학교 김성춘 교수는 "최현숙 작가의 흘러가버린 아련한 세월. 가족사에 얽힌 사랑과 애자한 에피소드들. 그 명징한 기억력에 놀랐고, 그의 탄탄한 산문 문장력에 또 한번 놀랐다"고 극찬을 했다.

"그는 자신의 아픈 생을 진솔하고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었고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포기하는 현실과 다른 어떠한 고난에서도 자신의 삶을 책임감 있고 아름답게 지키려는 지극히 동양적인 여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설가 이전에 시인으로 등단한 최현숙 작가는 평소 생활 속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시로 옮겨 쓴 '내 안에서 나를 찾는다', '고슴도치 사랑', '하얀 카네이션' 등 3편이 월간 제64회 '문학저널'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됐다. 당선작은 '문학저널' 2월호에 실렸다.

'내 안에서 나를 찾는다'는 신에게 기도하며 자신의 처지를 표현했으며, '고슴도치 사랑'은 아끼는 사람일수록 지켜봐주는 마음을 갖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하얀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묘를 찾아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게 심사위원측의 평이다.

최현숙 작가는 "젊은 시절, 오랫동안 수예점을 하던 나는 눈으로 보는 TV보다 귀로 듣는 라디오 방송을 좋아했다"면서 "늘 글을 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가 울산대학교 김성춘 교수님과 구광렬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고, 이번에 이렇게 등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울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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