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간고등어가 창업 10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EU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안동간고등어F&B는 23일 노르웨이 수산업체인 웨스트코스트사(Westcoast Company)와 함께 노르웨이 베르겐시 샌디빅스에서 안동간고등어 가공․포장을 위한 노르웨이 현지 합작공장 설립을 약속하고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노르웨이 현지를 찾은 배영기 (주)안동간고등어F&B 대표를 비롯해 안동간고등어 간잽이 기능전수자인 장상도(42) 상무와 권용숙(37) 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웨스트코스트사의 얀 레미(Jan Lemme.60) 대표와 함께 양 회사의 상호간 역할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안동간고등어 공동생산과 EU시장 공략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주)안동간고등어F&B는 웨스트코스트사에 전통염장 기술이전과 상표사용권을 제공하고 포장지 등 부자재를 공급하게 된다. 웨스트코스트사는 합작공장 자동화 설비 마련과 노르웨이산 양질의 고등어 원료 공급을 맡아 EU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합작공장은 ‘워터 나이프’라는 새로운 타입의 생선가공 전용 자동화 시설이 구축돼 인건비가 비싼 노르웨이 현지의 난황을 해소하게 되며 생산된 전량은 EU시장에 우선 공급된다.
이날 MOU를 체결한 웨스트코스트사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대구, 명태, 청어 등을 세계 25개국에 수출해 연간 6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노르웨이 굴지의 생선가공 유통 전문업체로 연간 3만t의 대서양산 생선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중 고등어는 1만8천500여t을 차지한다.
양사의 MOU체결은 그동안 일본 방사능괴담으로 매출하락 어려움을 겪어 온 안동간고등어 업계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서양산 생선가공과 EU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때마침 웨스트코스트사도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청정 이미지 보완과 어획된 고등어 원물 유통 보다 가공포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등 양사의 마케팅 전략과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aT파리센터 개설로 그동안 국내 식품업체 마다 난관으로 인식해 온 EU시장 개척에 한층 손쉬운 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요청할 수 있게 된 것도 양사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영기 대표는 “이제 ‘대를 이어 오는 우리 맛’ 안동간고등어에서 ‘세계 속의 우리 맛’으로 안동간고등어 슬로건을 바꾸야 할 시점”이라며, “APEC(아시아태평양) 글로벌브랜드에서 명실공히 WORLD(세계)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EU시장 개척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동간고등어는 지난 2011년 중국 지린성 용정시에 한-중합작공장을 설립하고 베이징, 상하이, 허얼빈에 이르기까지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안동간고등어의 EU시장 개척을 위한 한-노르웨이 합작공장 설립은 향토식품 브랜드의 세계화 측면에서 대단히 괄목할만한 일”이라면서 “안동간고등어의 EU시장 진입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등 EU지역은 싸이 등 K-팝 대중가수들이 이끄는 한류열풍과 휴대폰 등 한국산 IT상품의 높은 인기도가 맞물려 한국 음식인 K-푸드에도 관심이 높게 일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동간고등어의 시장 진입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돼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