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도, 언론들 더욱 신중해야
자살보도, 언론들 더욱 신중해야
  • 권기상
  • 승인 2013.09.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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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날 "자살보도 권고기준 2.0" 발표

보건복지부는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The-K 서울호텔(구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발표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은 지난 2004년 발표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현재의 언론보도 환경과 SNS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감안해 개정한 것으로 자살보도에 대한 9개 원칙이 포함됐다.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발표한 원칙은 ▲언론은 자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자살이라는 단어는 자제하고 선정적인 표현을 피해야 합니다 ▲자살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자살보도에서는 유가족 등 주변사람들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합니다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자살보도를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합니다 ▲자살 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자살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등이다.

보건복지부와 네이버는 9월 중 우울증, 자살예방, 중독 등 정신건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상담기관 목록과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신건강 특집 콘텐츠를 제작해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국민적인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종교계, 언론계 등 민간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과 자살 위기자 조기발견을 위한 생명지킴이 양성 등 자살 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와 언론, 종교, 시민사회 등과 협력을 강화해 범사회적 자살예방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자살시도자, 유가족 등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심리적 부검을 통해 근거기반의 자살예방대책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3.3%는 자살을 계획하며 3.2%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에는 성인의 3.7%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7%가 자살을 계획하며 0.3%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1년 간 자살시도를 한 사람은 10만8000명으로 추산됐다.

자살생각을 한 경우 57.0%, 자살계획을 한 경우 73.7%, 자살시도를 한 경우 75.3% 등에서 1개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0만명 기준 연령별로는자살률이 전년대비 10대 6.8%,30대 3.2%, 50대 2.7%, 70대 1.1% 등 증가율을 보였다. 20대, 40대, 60대, 80세 이상 등은 자살률이 감소했다.

2011년 통계청의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0대(13~19세)의 자살충동 이유는 성적·진학 문제가 39.2%로 가장 컸다.

이어 가정불화(16.9%), 경제적 어려움(16.7%), 외로움·고독(12.5%), 친구와 불화·따돌림(7.1%), 기타(3.7%), 질환(2.0%), 이성문제(1.4%), 직장 문제(0.4%) 등 순으로 나타냈다.

30대, 40대 등은 경제적 어려움(각 42.6%, 52.6%)이 가장 큰 자살충동 이유였고 50대는 경제적 어려움과 질환이 비슷한 비율(각 37.4%, 36.25%)을 보였다. 60세 이상은 질환(39.8%)이 가장 큰 자살충동 이유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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