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또 하나의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글로벌 푸드의 규모화ㆍ기계화ㆍ화학화로 인해 먹거리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들이 모여 거대자본으로 부터 지역농촌과 농업, 지역경제를 지켜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 방법의 하나로 로컬푸드운동이 떠올랐고, 이 과정에서 7월 20일 안동지역에서 '안동로컬푸드 협동조합'(49ㆍ이사장 김병진. 이하 안동로컬푸드)이 50여명의 발기인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

안동로컬푸드 협동조합은 자주적 참여ㆍ민주적 운영ㆍ공동의 소유라는 3대 원칙으로 지역 농업과 농민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국적기업과 대기업 자본의 시장 독점구조를 타파해 지속가능한 농촌과 도시의 상생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특히 안동로컬푸드는 생산자 조합원은 생산과정에서 생태 ․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소비자 조합원은 도덕적 구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지역공동체 회복을 지향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날 창립총회에서 김병진 이사장은 “안동로컬푸드는 어린이집 ․ 유치원 ․ 학교 등에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유기농 중심의 식자재 공급사업과 꾸러미 사업, 특산물 직판매장 운영사업, 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원 사업, 지역공동체 회복 사업, 공공사업 및 교육 ․ 컨설팅사업을 진행하겠다”는 2013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밝혔다.
안동로컬푸드는 주민 누구나 1구좌(2만원) 이상을 출자하면 조합원의 자격이 주어지며, 최소 5구좌(10만원) 이상을 출자하면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조합원은 모든 의사 결정에 있어 1인 1표의 권리를 가지며, 조합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조합이 시행하는 모든 사업에 대한 이용 권리와 사업의 잉여금에 대한 출자배당금 ․ 이용배당금 ․ 기여배당금을 받게 된다.
한편, 최근 봉화군에서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전국 규모의 발기인을 모집해 창립한 봉봉협동조합이 우리 경북북부지역의 로컬푸드사업 주도권을 선점한 가운데, 안동시도 조속히 로컬푸드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전략과 시책이 요구 되는 시점에서 민간주도로 탄생한 안동로컬푸드 협동조합이 안동시의 로컬푸드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