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강의 안동문화 탐방-1

국내 석굴사원이라면 경주의 석굴암, 골굴사 그리고 군위 부계의 제2석굴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석굴 속에 불교사원을 만든 형식이므로 쉬 조성할 수 없어 드물 수밖에 없다. 안동의 진산이며 1300년 전부터 불교성지로 가꾸어진 학가산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학가산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9개의 사찰은 ‘8방9암자’의 전형을 갖춘 택스트다. 영봉사, 석탑사, 봉서사, 옥산사, 개목사, 봉정사, 광흥사, 보문사가 8방으로 배치돼 있고 그 중앙에 애련사가 위치한다.
이외에도 영가지 기록에 의하면 벽방, 남림, 만월, 백운, 봉림, 백안방사 등등 당시 절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다 사라지고 없다. 그래도 기록의 고증과 현장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백안방사(白眼房寺) 터에 남아있는 석굴과 1기의 석불입상 그리고 숱한 기와편, 석축, 파손된 석물 등으로 미루어 보아 백안방사는 석굴사원임이 분명하다. 석굴의 입구는 자연적인 눈섶바위인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공으로 굴을 더 깊게 파들어 간 흔적이 나타난다. 이 일대는 아직 비지정문화재로 정식 발굴도 못해보았지만 안동의 유일한 석굴사원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게 사실로 밝혀지면 놀랄 일이 아닌가.
현재 이 석굴에는 무속인들의 출입이 잦아 시멘트로 담을 만들고 벽에 페인트 글씨를 쓰는 등 훼손이 심하여 안타깝다. 우선 주변 정비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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