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프로젝트사업으로 조성된 안동시 중구동 성진골 벽화마을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코스로 주목 받으면서 그동안 여타지역에 조성된 마을벽화의 개선과 사업진행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안동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28일자 본지 '누구를 위한 벽화사업인가?' 기사에서는 무분별하게 진행된 마을벽화사업을 지적했다. 미술과는 거리가 먼 업체들이 수주를 받아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사후 관리는 물론 벽화를 지켜보는 지역민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해 예산낭비라는 지적들을 다루었다.
이에 반면 성진골 벽화마을은 사업의 시작과 진행방법에서 확연히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진골에 조성된 마을벽화는 지난 2009년 문화관광부에서 공공미술을 통해 서민층과 소외계층의 생활환경을 미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의 미술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당시 사업을 진행한 안동의 ‘연어와 첫비’팀은 전국 21개 팀 중 하나로 선정되어 동부초등학교 일대에 자리한 마을 담장에 주민들의 얼굴 초상과 국보인 7층 전탑을 작품테마로 삼아 지역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중구동에서는 지난해까지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활용해 총 2천8백만의 예산으로 신세동 일원까지 새로운 작품들로 구성했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만들어진 벽화마을은 입소문을 타고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월 평균 40~50여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올해 들어 월 평균 150~2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에 조성된 벽화는 미술관에 갇힌 제한된 작품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으로 직접 만지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벽화마을 입구에 대해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한다는 의견에 따라 중구동에서는 성진골 입구와 동문거리 일원 담장 11곳에 2013년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으로 벽화마을 입구 보완 작업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지역 주민인 주진도 씨는 “예전 노후 된 건물과 고령화로 활기가 없었으나 벽화조성 후 꾸준한 관광객 방문과 지역 초․중등 학생들의 체험활동 교육까지 더해지면서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마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섭 중구동장은 “마을벽화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미술 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제공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외부 방문객들을 위해 벽화보완 등의 다양한 작업을 실시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사랑받는 명품 벽화마을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