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미술관」에 80억 지원 특혜 논란
「특정인 미술관」에 80억 지원 특혜 논란
  • 유경상
  • 승인 2013.04.12 11: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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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도 없는데, 개인작품 전시공간이 우선
뭐가 우선이고 시급한가, 시행정에 비난여론

안동시 성곡동 소재 안동문화관광단지 부지에 특정 종교인의 예술작품 전시관 건립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국·도비 32억2천만원과 시비 47억5천만원이 지원될 계획이 확정되어 사업타당성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지역미술계의 염원인 안동시립미술관 건립은 엄두도 내지 않으면서 운영주체가 불분명한 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는 도와 안동시 집행부에 대해 지역미술계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안동시와 시의회는 2013년 제1회 추경 세출예산을 확정했다. 문화예술산업 육성을 도모한다는 정책 중 세부사업의 하나로 불거진 것이「석주당기념관(미술관)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이다. 2천만원의 용역비가 책정된 것이다. 사업내용에서 석주당기념관(미술관)은 지역출신인 故 석주당 정일 대종사의 업적 전승과 일당 김태신 화승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겠다는 개요를 담고 있다.

특정 미술관에 시민혈세 쏟아 붓는다?

상설전시관 예상부지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의 관광호텔 부지일부를 포함한 약 2천4백평 정도에 건물연면적은 지하1, 지상2층인 757평의 사업규모이다. 부지매입에 19억2천만원이, 건축비로 60억5천만원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주요전시물로 예상되는 것은 석주당의 서예작품과 유품, 그리고 일당 화승의 그림 2백여 점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전시관 건립을 추진하는 주체와 목적, 추진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에 일말의 의혹이 일고 있다. 그동안 누가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가와 동시에 왜 안동문화관광단지 안에 설립을 구상하고 있는가 이다. 대개 전통종교와 관련이 있는 전시관의 경우 명승고찰의 지근거리에 건립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지역 불교계의 모 인사는 “친척으로 알려져 있는 모 지역인사가 사찰 유휴지를 빌려 달라고 찾아온 적이 있지만, 향후 운영주체가 불분명해 조계종 총무원에 요청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미술계의 모 인사는 “공공적 성격을 지닌 지역시립미술관 건립을 몇 년째 요청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가, 이번에 某 기념관 건립소문이 돌자 지역미술인들을 위한 활동지원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본말이 전도된 옹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당초 특정인물의 기념관이 중점사업인데 어떻게 지역 공공미술계의 연구기획과 창작의욕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라고 반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충남 아산시 소재 보문사 내 석주대종사기념관 전경

충남 아산 보문사에 기념관 이미 있는데

석주당 정일 대종사는 생전에 한국불교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말 입적7주기를 맞아 충남 아산시 소재 보문사에서는 ‘기념관 개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개관된 기념관은 석주당 큰스님이 마지막까지 주석했던 염화실을 개조해 조성한 것으로, 가사 장삼을 비롯해 육환장, 도자기, 벼루, 한글 반야심경 병풍, 각종 서화 등 생전의 유품과 유묵을 전시해 놓았다.
이미 조계종 종단 내에서 기념관을 개관하는 등 여러 형태의 추모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내에 대규모 예산을 책정해 또 하나의 기념관을 조성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 차원에서 석주관 기념관 설립을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소문까지 등장하고 있다. 안동시 담당실무자는 본지의 취재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원론만을 내놓고 있다. 또한 타당성용역비 책정에 대해 “이번 사업이 타당한 것인지를 연구하는 정도이다”고 옹색한 변명만 반복했다.

지역문화예술 정책 우선순위 공론화해야

한편, 경상북도 차원에서 2002년 초에 ‘경북도립미술관’ 건립논의를 시작했을 때 안동을 비롯한 6개 시단위에서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흐지부지 된 적이 있다. 다시 신도청 시대를 맞아 도립미술관에 대한 기본계획을 짜기 시작해도 완공까지는 약 7~9년 정도가 소요되는 대형사업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 또한 약 300억~6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어 미술관 보다는 문화예술회관 같은 복합문화공간의 건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등장할 수 있다. 이에 지역차원에서 시립미술관 건립의 절실함은 더욱 높아져 있는 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시민혈세 사용처에 대해 선후를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비판이다. 

市단위 지자체 중 포항시립미술관의 경우 2009년 준공 및 개관을 했다. 5개 전시실과 2개의 수장고를 보유한 포항시립미술관은 학술적 기관의 위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기획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박경숙 학예사는 “기존 문화회관이나 예술전당에서의 전시는 약 10일에 불과하지만, 미술관의 기획전시는 학술적 연구기능이 축적되어 약 2~3개월 정도 전시된다. 한 차원 더 높은 전시기능이 추가된다”고 전했다.

지역의 문화계 모 인사는 “지역불교계와의 공론화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역 미술계의 시급한 현안사업과도 전혀 상관성이 없는 특정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발상이 의아할 뿐이다”고 꼬집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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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자 2013-04-15 17:40:48
이게 도대체 무슨 글인지 알 수가 없네요...제목만 보면 알겠는데..핵심적인 내용이 모두 빠지고 주변 말들만 인용되고. 정확히 좀 써주세요. 애메하게 쓴 다른 목적이 있나요? 예를 들어서 입질을 기다린다든가...모 지역 인사는 누굽니까 대체...혹시 기사쓴 기자님도 운영주체를 모르시나요? 그리고 그 예산을 통과시킨 시의회는? 안동시는 왜 이걸 추진하는지? 취재가 된 것이 하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