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상인회 회원 간 갈등과 반목이 정상화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안동중앙신시장상인회가 최근 홈플러스로부터 받은 상생발전기금을 상인회원들끼리 소위 '엔 분의 일'(1/n)로 나눠 가진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신시장상인회는 지난달 20일 상인회 총회를 열고 상생발전기금 3억원에 대한 활용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가입 회원 277명에게 각 100만원씩 분할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인회는 5명의 회장단 공동명의로 정기예금 된 발전기금 3억원을 지난 27일까지 회원 전원에게 지급하고, 잔액 2천3백만원은 상인회 발전기금으로 예치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올 7월 예금만기에 따른 금리혜택 1천만원도 고스란히 사라지게 됐다.
상생발전기금은 지난해 5월 홈플러스가 지역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한 돈으로 당초 상인회는 신시장의 시설보강과 현대화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관리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전 회장측과 신임 회장측간의 반목의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다시 시작되면서, 최근에는 이 발전기금을 놓고 회원들 간의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김소정 신시장상인회장은 “처음부터 발전기금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 공익적 사업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기금에 대한 상인들 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갈등의 소재로만 계속 불거져 어쩔 수 없었다. 의미 없이 사라진 것 같아 많이 아쉽지만 정당한 방법에 의해 결정된 사항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통시장활성화에 노력을 함께 해 온 지자체 및 각계 기관, 그리고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을 이용해 온 시민들에게는 상인회의 이번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 3월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통시장 장보기 및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명목으로 수천 명의 구매 사절단을 이끌고 오기도 했으며, 지금도 지자체 및 각 기관들은 전통시장 이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물며 중앙신시장에는 장을 보러 나오는 시민들을 위해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카터나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 등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구비해 놓지 않은 실정이다.
김대일 안동시유통상생발전협의회(안동시의원)은 “상인들 간의 반목이 결국은 이와 같은 일로 이어진 것 같다. 현대화 시설 등 시장 전체를 위한 공공의 목적에 쓰여야 할 발전기금이 상인 개개인의 호주머니에 들어간 것은 향후 국비지원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면서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