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면 출신 김한규 기초의원(안동시) 인터뷰
'취수반대 원칙 삼는 싸움에 전 시민나서야'
'취수반대 원칙 삼는 싸움에 전 시민나서야'
“길안천마저 못 지키면 무슨 면목있나”
'취수반대 원칙 삼는 싸움에 전 시민나서야'
안동시의회(의장 김근환)가 지난해 10월부터 길안천 한밤보 취수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곳곳에 현수막을 펼쳤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21일 국토해양부가 기존의 성덕다목적댐 건설 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청송군 안덕면 성재리 일대 보현천에 건설되고 있는 성덕댐의 취수지점을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와 송사리 일원으로 변경한다는 결정이다. 이에 안동시의회에서는 그간 정부의 한밤보 취수계획을 강력히 반대하는 시민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이어 주민토론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반대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함안보가 길안면 소재지인 만큼 지역출신 김한규 시의원의 취수 반대 입장은 매우 강경한 분위기다.

- 길안천에 대한 안동시민의 애정은 매우 깊다. 시의원 입장에서 수자원공사측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나.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취수를 해도 길안천 유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성덕댐 단장에게 그쪽의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도 전문가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시의회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
- 국토해양부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덕댐 하류 길안천(한밤보) 취수로 안동지역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성덕댐에서 방류한 생활·공업용수를 댐하류 지점에서 취수하는 것은 길안천의 하천환경을 오히려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덕댐 물의 일부를 취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길안천 하류 유량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보가 막혀져 있는데 그리 깊지가 않다. 최근에 한절골 얼음축제를 한 곳이다. 수자원 측에서는 있는 그대로 취수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얕은 그대로 취수가 가능하겠느냐? 성덕댐(청송군 안덕면 성재리)에서 한밤보(안동시 길안면 대사1리)까지 약 26km 거리이다. 길안댐(보) 건설을 반대하니까 성덕댐을 만들었다고 본다. 하지만 성덕댐의 물이 적으니까 한밤보와의 사이에 물을 가둬 펌핑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다. 안동댐이나 임하댐에 물이 많은데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물 수온의 차이가 크게 발생해 토종어류가 사라질 것이다. 하류 쪽에는 물이 씨가 마를 것이다. 시민이 힘을 모아 취수계획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본다.”
- 안동지역은 큰 양 댐이 위치한 곳이다. 그러다보니 지역민들은 댐에 대한 상식이 풍부한 편이다. 시의회가 앞장서서 반대운동을 하는 만큼 뭔가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시민들이 위기의식을 크게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맘이다. 길안천 마저 못 지키면 후손들에게 무슨 면목이 있을까? 한없이 부끄러울 것이다. 원칙적으로 취수를 못 하도록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 그래서 중지시켜 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서명운동을 받으면서 우리 의원들도 주민들의 반대여론을 많이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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