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원장과 밀착동행설까지
11월23일 대선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지방으로의 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안동시 J호텔에 투숙한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주민이 등장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안동에 머물렀다 또는 머물고 있다’는 설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과정에서 30일 선거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정국구상을 하기 위해 조용한 안동에 내려와 있다. 여기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함께 있을 것이다’는 해석을 내놨고, 경북 경찰당국과 안동시청은 해당 호텔에 전화를 걸어 투숙여부를 확인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안동 J호텔 투숙설을 제기한 측은 안동선관위 소속 감시단 중 일부였다. 이들은 본선거가 시작된 이래 지역곳곳을 다니며 부정선거 또는 공정선거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29일 저녁 이들이 안철수 전 후보와 박경철 원장이 J호텔에 투숙을 했고, 소수의 목격자들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후보직 사퇴이후 현재까지 안 전 후보의 지방 잠행설은 언론의 큰 관심거리였다. 28일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 부근에서 측근들과 점심을 먹기 전 5일간 어디에 머무르고 있었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 이유는 이 기간 동안 안철수 전 후보가 정국구상 숙고와 활동계획을 가다듬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로 멘토 사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안동신세계연합의원 박경철 원장과의 동행설은 안동잠행설을 더욱 신빙성 있게 만들고 있다.
이들 둘이 함께 머물수도 있다는 소문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29일 박경철 원장이 종편 <A채널>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최근 심경을 매우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A채널 보도에 따르면 “매우 힘들고, 깊은 고민으로 숙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의 근황에 대해서도 “친구가 말할 수 없는 아픔에 사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힘들다.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사색을 하고 있다’는 전달방식은 지척거리에서 지켜보지 않고는 표현하기 힘든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안동J호텔 관계자는 “소문을 듣고 직원들에게 물었지만 투숙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잠행이라는 특성은 쉽게 흔적을 남기거나, 공개 장소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경찰 측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확인사실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제18대 대선 정국에서 박·문후보의 양강 대결이 더욱 치열해지는 시점인 12월3일쯤 안철수 전 후보가 서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4일 이후 잠행이 시작되며 “여수, 해남, 부산에 가 있다. 어느 절에 가 있다”는 온갖 소문이 돌던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안동행’이 만약 사실이라면 ‘안철수의 안동구상’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지 몹시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