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가? 유착인가?
우연인가? 유착인가?
  • 권기상
  • 승인 2012.11.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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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모 의원, 민간업자 유착설
도서관 위치 선정과정 개입으로 의혹 제기

▲ 안동시 옥동·송현도서관 예정부지 인근 아파트 건설 현장

안동시 옥동·송현도서관(이하 도서관) 건립부지의 위치가 예정되면서 위치 선정에 관여한 새누리당 소속 안동 모 시의원에 대해 민간업자와의 유착설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옥동 시유지 매각 과정에도 관계설이 있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도서관건립예정지인 옥동 산 17번지 일원은 옥동 옥현공원 내에 공동묘지가 산재된 곳이었다. 시유지로써 묘지이장문제가 복잡해 어떤 사업도 어려움이 많았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옥동의 모 산업개발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묘지이장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안동시에 제안했다. 모 산업개발은 도서관건립예정부지 인근의 시유지 일부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옥현공원에 산재한 묘지 전체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묘지로 인해 개발에 난항을 겪던 안동시는 현재 도서관건립과 공원조성계획까지 수립한 상황이다.

안동시가 옥동 시유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안동시의회 의원 몇몇의 반대가 있었다. 공유재산을 특정인의 사업목적을 위해 매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유·무연분묘 처리에 우려를 나타내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로 인해 공유재산처분에 대한 특혜설까지 일어 본보에서는 지난해 7월 8일 ‘특혜다! 아니다!’란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동시와 몇 시의원의 묵인으로 당초 몇 가지 조건을 수정해 매각하기로 결정됐다. 이후 도서관 건립 예정부지도 선정됐다.

위 일련의 과정인 아파트 건설을 위한 시유지 매각에서 도서관 위치 선정까지에 모 의원의 개입설이 의혹의 발단이 되고 있다. 모 의원은 지난해 의회회의에서 옥현공원개발 추진의 타당성을 5분 발언과 시정 질문을 통해 거듭 주장하며 시유지 매각에 적극적이었고 도서관위치선정 과정에서도 주도적으로 관여해 선정됐다는 점이다. 특히 도서관 위치 선정에는 시유지 매각조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 산업개발의 아파트 분양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의혹을 부추겼다.

의혹에 대해 모 의원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려는 것뿐이었으며 바람 불 때 연 날린 격이다. 도서관 위치는 송현·옥동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 받을 수 있는 위치라고 오래전 생각했었다”며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친 격이 됐지만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안동YMCA 강서구 사무총장은 “행정과 의회 권력이 이권에 따라 움직인다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켜 시민들에게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법과 상식에 기반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되다보니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보며 이는 결국 시민들의 저항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일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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