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힘과 미래적 가능성을 통해 세계인의 흥을 안동으로 모을 축제 한류(韓流)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2가 제41회 안동민속축제와 함께 지난달 28일 화려한 막이 올라 10월7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28일 열린 개막식에는 안동체육관에서 벚꽃길을 거쳐 경연무대까지 14개 민속단체 500여명이 참가해 각 단체별로 특색 있는 복장과 소품을 활용하여 축제 개막의 흥을 돋구었다.

인간의 마음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귀여운 악마들이 관객과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는‘귀여운 난장’을 시작으로 무대에 어둠이 짙게 깔리며 세상을 파괴하는 늑대들이 무대를 휘젓고 ‘탈을 쓰자’라는 주제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메인으로 한 살풀이와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탈을 쓰고 춤을 추자’는 선언이 진행됐다. 이어 탈을 쓴 사람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탈랄라 댄스’로 분위기를 한껏 돋우며 화려한 개막식은 막을 내렸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멕시코,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등의 외국 10개국 13개 단체의 공연과 2개의 마당극, 6개의 기획공연, 600여개의 부대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제41회 안동민속축제도 7일 폐막할 때까지 총 28여개의 민속행사를 다채롭고 짜임새 있게 꾸며낸다.
45개의 체험부스에서는 탈 만들기, 천연염색, 도자기 공예 등의 체험이 진행되고 안동한우불고기축제, 안동한우홍보사절 선발대회, 음식대전, 안동의 날, 안동하회탈 e-스포츠 한마당, 경상북도 특산물&민속주․막걸리 페스티벌 등의 협력행사도 이어진다.
28일 탈춤축제가 개막되면서 첫날 7만천명이 찾은데 이어 둘째날 6만명이 찾아 예년에 주춤하였으나 추석당일 오후에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15만명이 몰려 대한민국대표 명예축제로서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다.
추석당일인 30일 저녁 7시30분에 탈춤주공연장에서 열린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에는 올들어 첫 만석을 기록해 축제관계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전통 안동포! 선보여
「안동포 특화섬유 세계화」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안동포 디자인 발표회가 28일 축제개막에 앞서 화려한 자태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안동포는 ‘한복과 수의’라는 단편적인 소재로 사용되어 왔으나 이번 작품 발표회를 통해 현대적인 의상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 전통 안동포도 실생활 의상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소재라는 것을 입증했다.
안동포 패션쇼에는 전국 디자인 공모를 통한 수상작 23점과 전문디자이너가 만든 제품 20점 등 총 43점이 발표됐다. 이번 작품들은 안동포전시관에 상시 전시하여 일반인들에게 보여줌으로 안동포 현대식 의상제작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 안동 출신 축제홍보대사 DK SOUL김동규
힘 있는 목소리, 영혼으로 부르는 실력파 가수 DKSOUL김동규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30일 오후 8시30분 탈춤 축제장 경연무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안동 출신으로 지역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자원하여 콘서트를 열게 된 DKSOUL김동규는 지난 3월 1집 앨범인 '3MINUTE 30 SECOND & CALLING'을 발표하며 바쁘게 활동 중인 실력파 가수다.
폭발적 가창력과 열정적인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게 될 이번 콘서트는 고향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가수 DKSOUL김동규의 요청에 의해 열게 됐다.
특히 가수 DKSOUL김동규는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안동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알리는 ‘안동며예홍보대사’로 위촉을 받게 된다.
안동명예홍보대사로는 현재까지 가수 김흥국, 최근 각시탈로 명성을 얻고 있는 박기웅, 개그맨 컬투 등이 위촉되어 있으며 젊은이들의 참여와 관심 확대를 위해 인기를 끌고 있는 DKSOUL김동규를 안동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되었다.
깊어가는 가을 밤, 추석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DKSOUL김동규 콘서트, 힘과 열정으로 축제를 찾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탈! 당신을 살짝 미치게 할 춤, 탈쓰고 춤추는 대동난장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2, 추석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축제의 첫 대동난장이 지난 30일 밤 시작됐다.

탈을 쓰면 지금까지의 나 자신은 없어지고 또 다른 탈 속의 내 모습으로 변신한다. 탈로 덮은 익명성은 새로운 자유를 만끽하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일탈을 맘껏 즐기며 신명을 느낄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을 쓴 익명성을 대동난장을 통해 맘껏 풀 수 있는 난장이 마련된다.
탈을 쓰고 대동난장을 통해 표출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은 요즘 말춤으로 최고의 인기를 ‘싸이’가 되기도 하고 갈수록 성숙미가 뿜어 나오는 ‘소녀시대’가 돼 보기도 한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신나는 음악, 그리고 탈을 쓰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정, 대동난장 속에 빠져들며 올해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탈춤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나이를 거꾸로 먹어 점점 더 젊어져 가는 현장이 바로 대동난장이다. 노익장의 5~60대가 30년 이상 거슬러 올라 다시금 20대의 흥을 느껴 볼 수 있는 회춘의 장이 되기도 하다.
모처럼 추석을 맞아 명절증후군으로 부엌에서 받은 며느리의 스트레스를 풀고, 시집장가 못간다며 받은 노총각, 노처녀의 눈총, 취업 안하느냐며 받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 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대동난장이다. 탈이 준비되지 않은 관광객은 축제장 내 설치된 마스크 샵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탈을 구입할 수 있다. 축제 열흘 가운데 다섯 번 예정된 대동난장은 9월 30일과 10월 2일, 4일, 5일, 6일 진행되며 매일 오후 6시 30분에서 7시 30분(일몰 시간에 따로 조정 가능)에 시작된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대동난장, 탈을 쓴 새로운 내 모습으로 축제에 빠져들어 가슴 뛰는 폭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축제 개막식에서는 태국, 베트남 등 17개국의 대사와 영사들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신명과 흥을 경험한 바 있다.

▶ 축제 체험권 발행으로 축제장 탈 만들기 체험부스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호황을 얻고 있는 가운데 45개에 이르는 체험부스에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처음 발행한 체험권은 탈춤공연장 개인 구매자에 한해 2,000원권을 지급하고 이를 탈 만들기 체험부스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해 탈춤축제에 오면 누구나 자신만의 탈을 만들고 축제에 참여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현재 축제장 안에는 관광객 유동이 가장 많은 입구에 3개의 대규모 마스크 숍을 설치해 탈을 만들거나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보편문화인 탈이 상상물로 축제장에 펼쳐질 수 있도록 매년 다양한 조형물을 제작하였으며 올해는 탈을 가방처럼 메거나 입을 수 있는 오브제를 공연, 퍼레이드 등에 응용함으로써 축제장 전체가 탈을 테마로 한 상상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함께 호흡하고 즐기며 갈수록 젊어지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탈춤축제라 하면 전통적 이미지가 강해 젊은 층보다 중장년과 노년층에 맞는 축제라는 인식이 강하게 풍겼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가지에 사람이 모이는 곳 어디서나 즉석 게릴라 콘서트를 갖는 플래쉬 몹과 탈랄라 댄스, 이슈 파이팅 등 파격적인 프로그램이 운영을 통해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를 말 춤 하나로 뒤흔들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접합을 통해 새로운 안동스타일을 만들어 내면서 젊은 층의 폭발적 동력을 축제의 흥으로 이어가고 있다. 탈춤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 관람객과 자원봉사자의 평균연령도 매년 낮아지고 있다. 410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중학생 70명, 고등학생 70명,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층 200명 등 340여명으로 전체 82%를 차지하는 등 안동의 젊은이들의 축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하여 안동축제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축제 개막식에도 지역 청소년 100여명이 축제오브제를 연출하며 개막공연에 참가했고, 축제가 열리는 열흘동안 1,000명의 젊은이들이 세계탈놀이 경연대회, 플래쉬-몹 등에 참가한다.
축제에 관심이 적었던 젊은 층을 축제장으로 유입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층이 주로 모이는 문화의 거리와 옥동 무대(4, 5주공아파트 놀이터)에 직접 참여하고 호응 할 수 있는 ‘세계 춤을 하나로(문화체육관광부 초청 외국 탈춤 전문가 외국 공연단의 공연과 탈춤을 배워보는 프로그램)’와, ‘레크 더하기(레크레이션을 통해 젊은 층이 직접 참가하는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을 전진 배치하여 젊은이와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축제장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축제관광조직위원회 측에서는 앞으로도 안동의 축제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주인공들의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문화를 새롭게 바꾸어갈 문화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안동에서 축제를 연출하며 만난 박형주, 김지용 커플 열정 가득한 안동에 반해 정착
탈춤축제 연출로 바쁘게 움직이는 두 사람, 서로를 향한 눈빛이 특별하다. 바로 경연무대를 연출하고 있는 박형주 연출(29)과 대동난장 퍼레이드를 연출하고 있는 김지용 연출(31). 두 사람은 2010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공연 된 ‘할미풀이’를 통해 그 연을 시작했다. 공연을 연습하며 호감을 가진 두 사람은 3년째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 내 사회적 기업 (사)경북미래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박형주 연출은 영주 출신의 문화 활동가로 올해로 2년째 축제 연출을 맡고 있다. 대동난장퍼레이드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김지용 연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인천이 고향인 김지용 연출은 안동에서 공연하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관람하며 안동사람들이 가진 문화의 열정에 반했다고 한다.
매년 축제를 찾은 UCLA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찾다 티벳 공연단 단원과 결혼에 이른 미국인 시이달(cedarbough saeji)의 예처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비일상의 즐거운 경험을 통해 많은 참여자들의 사랑의 교가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활동으로 만난 커플이 만들어 가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지역문화의 가능성을 새롭게 하며 축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