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신 이어가는 진정한 문학제로 거듭난다
민족정신 이어가는 진정한 문학제로 거듭난다
  • 유길상
  • 승인 2012.09.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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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연변 이육사 문학제’연변과학기술대에서 열려

‘제2회 중국 연변 이육사 문학제’가 지난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연변 과학기술대학에서 열렸다. 이육사문학관과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1부 ‘이육사 문학상 시상식’에 이어 2부에서는 ‘시낭송 및 학술세미나’가 함께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해 주었다.

연변작가협회 최욱철 부주석은 개회사를 통해 “이육사 문학제가 금년으로 2회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육사 시인의 항일투쟁정신의 뜻을 기리는 대형문학행사 중 하나로써 최장수 문학제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위해 먼 길까지 달려와 준 이육사문학관 일행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연변과학기술대학 김진경 총장은 “많은 문학가들이 배출된 이곳 연변에서 이육사 문학제를 개최한 것에 대해 뜻 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육사 시인의 뜻을 이어받아 민족정신을 이어가는 문학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환영사에서 밝혔다.

연변과학기술대학의 안병렬 교수는 “이번 문학제는 조선족 대학생뿐 아니라 한족 학생들까지 참여를 했다. 한족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 한글로 글을 썼는데 실력이 의외로 대단해 놀라웠다. 이번 문학상에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의 작품이 훌륭했지만 이곳 연변에서 치러지는 의미에서 대상에서 죄외시켰다”고 심사평에 대해 밝혔다. 또한 안 교수는 이번 문학상에 대해 “참가 학생들이 이육사 선생에 대한 성찰과 그 분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인식 부족과 소홀한 점이 다소 아쉬웠다”면서 이육사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해 좀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진행된 문학상 시상에서는 량옥화(연변과학기술대 국제무역 3년) 학생이 ‘행복한 길의 발라드’라는 수필로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량옥화 학생은 “일상생활에서 마음이 무겁거나 답답할 때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추스린다. 그러다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어느새 평온한 기분으로 되돌아와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면서 “이번 글도 그러한 일상적인 생활상을 표현했다. 많이 부족한 글을 대상작으로 뽑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문학제는 연변을 중심으로 한 조선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육사 문학상’과 연변과학기술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한족(漢族)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문학상’을 따로 시상해 그 의미를 한층 더 부각시켰다.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연변작가협회 리순옥 시인의 ‘청포도’, 김경숙 안동샘문학회장의 ‘꽃’, 김희선 봉화문인협회 회장이 ‘광야’를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로 낭송해 참석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문학제에서는 ‘이육사 시의 구조 연구’라는 주제로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교수인 김경훈 문학박사와 장효식 의성문인협회회장이 이육사 선생에 대한 문학적인 의미와 더불어 독립투사로서의 선생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하면서 열띤 토론도 함께 진행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번 문학제 행사에 동행한 이육사선생의 따님인 이옥비 여사는 “연변작가협회 회원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협조로 이육사 문학제가 지속적으로 계승·발전 할 수 있도록 기원한다”면서 답사를 대신했다.

또한 조영일 이육사문학관관장은 “이번 행사는 이육사 선생의 문학과 독립운동가로서 그 의미를 되살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키워나가는데 그 뜻이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좀 더 발전된 문학제의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원한다”고 폐회사에서 밝혔다.

한편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연변 이육사 문학제는 이육사 선생의 문학세계와 독립운동가로서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매년 연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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