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내에서조차 발전과 개발과정에서 차별이 있다는 주장에 동의가 될까? 동의여부를 떠나 市 남부권에서는 그동안 지역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소외당한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안동지역 남쪽 관문이지만 종합적인 개발청사진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재 안동도심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서부권은 경북신도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중심지역, 동부권은 안동댐과 임하댐을 중심으로 레저스포츠·친환경축산단지, 북부권은 3대문화권사업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테마파크 등의 사업이 입안돼 있다. 남부권을 제외한 지역들은 이미 중장기 발전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직면과 남후면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의 지역주민들이 ‘안동시남부권발전협의회(회장 이경원)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서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18일 일직면사무소에서는 남부권발전계획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사업설명은 경북도립대 권기창 교수가 맡았다. 주민설명회를 가진 배경에 대해 이경원 회장은 “안동지역 중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권역 발전에 대해 지역지도층의 관심을 모으는 동시에 정책 주요과제로 입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고 기대를 밝혔다.
미천(眉川)을 생태하천으로 복원
일직면과 남후면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간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동시에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 안동의 대표적 낙후지역 중 하나로 분류된다.
남부권의 발전과 비전을 연구해 온 권기창 교수는 “안동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남부권은 무한한 성장 동력을 가진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지류가 잘 발달되어진 지역이다. 이미 안동의 길안천과 송야천은 예산확보와 함께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암산유원지와 무릉유원지를 중심으로 한 미천(眉川)을 생태 환경적으로 복원해 체류형 체험학습 중심지로 전환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 남후와 일직을 중심으로 흐르는 미천은 과거 안동시민들의 추억이 투영되어 있는 지역 중 하나였다. 특히 미천에는 2급수에서 왕성하게 자라는 다슬기가 대량으로 자라는 지역으로 그 활용에 따라 효용의 가치는 뛰어나다. 이에 권 교수는 “미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이곳을 다슬기 체험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기대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지역의 대표적 생산물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미천 생태하천 복원계획에 따르면 남후면에는 치유광장과 치유정원으로 구성된 건강 테마 공원을 조성하고, 무릉유원지와 암산유원지 일대의 기존 수림을 보존한 주변 정리사업, 일직면의 권정생 어린이문학관 조성과 문학관에서 권정생 생가 터로 이어지는 미천길을 따라 권정생 테마 거리를 조성하면 문학 체험의 장으로 그 활용 가치가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역사 이전에 따른 종합 물류기지 모색
2018년 중앙복선화전철 사업에 따라 안동 역사(驛舍)가 현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근처로 이전될 예정이다. 현재의 안동역사는 여객기능과 화물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향후 이전이 예고된 신(新) 안동역사는 여객기능만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화물기능을 갖춘 기지를 모색 중이다. 이에 철도청에서는 화물기지의 대체지로 일직면 운산역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운산역은 화물기지 역할을 감당하기엔 그 부지가 상당히 협소하다는 지적이다. 권기창 교수는 “중앙선이 지나는 운산역 근처에 약 25만평의 부지를 신규로 조성해 화물터미널 기능만이 아닌 철도 차량기지와 고속 화물터미널, 물류센터를 복합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으로 철도청과 연계해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중앙선복선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충분한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그 실현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와 정치권 그리고 철도청의 연계로 이나 2014년까지 충분한 타당성조사가 이뤄진다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안동·의성 국가산업단지 가능하다
안동지역의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13·14대 대통령선거 당시 공약사항이었다. 이에 안동시는 풍산읍 수곡리와 회곡리 일대에 사업비 약 1조원에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시동을 다시 걸고 있다. 시에서는 최근 시비 1억원을 들여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타당성과 관련해 조사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풍산읍 수곡리와 회곡리 일대는 신도청이전과 연동되어 지대가 급상승한 결과 토지보상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약점이 대두되고 있다. 이곳의 땅값은 평당 약 30만원을 호가하면서 토지보상에만 약 1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신도청이전지와 인접해 있는 관계로 교통의 혼잡과 함께 물류에 따른 별도의 비용까지 드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 일대가 새로운 산업단지 후보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기창 교수는 “국가산업단지는 지역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경북북부지역에 산업단지 조성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안동시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지역은 향후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서 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다시말해 남부권 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서 더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와 상주-영덕간 고속도로(동서5축)가 인접해 있는 동시에 중앙선 철도가 지나고 있기 때문에 국가산업단지로의 교통근접성과 활용도에서 광연리 일대가 더 나은 조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근 의성군과 인접하거나 겹쳐있어 안동시와 의성군이 손을 맞잡고 공동으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면 실현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