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에 걸쳐 대통령선거 공약사항이었지만 끝내 불발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올 대선을 통해 경북북부권의 공동 공약사업으로 관철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987년 이후부터 경북도내 산업단지의 불균형 분포해소와 함께 도내 균형발전 촉진 차원에서라도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꼭 필요하다는 여론과 함께, 도청이전 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할 수 있기 위해선 신도시 배후에 산업경제 기능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동시는 풍산읍 수곡과 회곡리 일대 약 3백30만~3백90만㎡ 규모로 토지보상 및 부지조성에 약 1조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시동을 다시 걸면서 9월말까지 시비 1억원을 들여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풍산읍 수곡리 일대가 사업대비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최근 새로운 대안지로 일직면 광연리 일대가 적합하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안동시가 그동안 국가산업단지 지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곡리 일대는 신도청 이전에 따른 지가(地價)상승으로 인해 토지보상에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가산업단지는 물류의 수송 및 유통이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데 수곡리 일대는 일직의 광연리 일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립대학 권기창 교수는 “신도청 이전에 따라 수곡리 일대의 지가가 상당히 많이 오른 반면 일직면 광연리 일대는 야산과 전답으로 이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지가가 현저히 낮아 토지보상에 있어 사업비가 많이 줄어든다”면서 “광연리 일대는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와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보다 더 용이하며, 중앙선이 바로 옆을 지나고 있어 화물운송에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중앙선복선화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에 새롭게 들어설 안동역사(驛舍)는 여객기능으로만 전환하기 때문에 철도청에서는 남부권 지역인 운산역 또는 인근지역에 화물기능을 가진 신규 화물터미널 및 물류센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연리 일대가 국가산업단지로 새롭게 떠오르는 중요한 이유는 기초자치단체 간의 연계와 협력사업을 통한 성공가능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즉 일직면 광연리 일대는 인근 의성군과 맞닿은 지역으로 이곳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안동시와 의성군 양 지자체의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이미 의성군은 지난시기 신도청 유치 경쟁에서 안동·예천지역에 탈락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상생적 관점에서 양 지자체와 정치권이 서로 손을 잡으면 의성군민과의 공감대를 되찾는 동시에 국가산업단지의 유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략까지 도출되고 있다.
한편 안동시로 들어오는 남쪽 관문인 수상동 일대에 조성된 공업지역이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안으로 이곳의 공장을 일직면 광연리 일대로 이전한다면 안동시 도심정비 사업과도 맞물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