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과는 어떠한 인연도 없었다.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안동불교대학 학장 덕원스님의 안동강연 초청에 바로 응했다. “안동은 민족문화와 불교문화, 유교문화가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편안 한 곳이며, 물질만능 시대에 정신행복지수 1위인 대한민국 속의 안동민국에서 살고 있는 안동인은 참 행복한 곳에서 살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로 부터 대환영을 받았다. “정신문화는 문화 중의 문화이고 가장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 정신적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우수성이 접목되고,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야 그것이 정신문화의 기초요, 그런 교육관이 진정한 정신문화일 것이다”고 말했다.
16세에 출가해 비구니계를 수행한지 벌써 36년이 되었다. “관세음보살이란 이근원통의 깨달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고통과 번뇌 속에 살아간다. 늘 이러한 고통 속에서 늘 벗어나고파 하며 도망가려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스님의 일화를 소개하며 고통은 고통일 뿐이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맞이하라,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란 불자들이 스스로 내 마음의 안락토를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살아 갈 인생에 대한 미션이 주어져있다. 그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세상의 섭리요 이치이다. 느리다, 빠르다는 세월의 표현은 인간이 만든 관념이기도 하다. 잠잘 때는 살아왔던 세월 속에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일을 생각하라. 깊고 깊은 평화 속에 잠들며 꿈꾸라. 삶 자체가 아름다우면 죽음도 아름답다. 시샘말로 곱게 늙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만을 위한 진언을 만들어야 한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그것이 곧 진언이다. 인체의 두뇌에 전두엽을 발달시키는 수행이 필요하다. 신문과 책읽기를 늘 생활화하고, 글씨를 직접 쓰는 습관과, 하루30분 이상 걷기운동을 하라. 욕심을 버리고 작은 일에 감사해라.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는 마음가짐 과 바른 자세로 108배와 같은 절하는 생활습관이 일상생활이 되면 곱게 늙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법했다.
최근 서점가에 혜민, 법륜스님이 편찬한 책과 자신이 쓴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시대가 불교의 진정한 원리가 필요한 시기임이 아닌지에 대해 독자들이 평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했다. 정목스님의「마음 치유 콘서트」는 두 시간의 짧은 막을 내렸다.
평화의 마음을 갖고 나온 바깥세상인 안동은 계속 시끄럽다. 최근 안동병원과 선진화교통문화협의회에 소속된 시내버스·택시업체 간 약속이행 명분다툼으로 시청 자유게시판이 난장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디에도 시민들의 입장을 진정 이해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경영에 대해 고민하는 병원과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의 다툼은 경제민주화를 논의해야 할 지역판 현실로 보여 지고 있다. 최근 안동병원사태와 관련 시의회에서 소통의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빠른 시간에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최근 안동시 공직사회가 보기 드물게 일 중심의 인사문화로 조성되고 있어 다행이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후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놓고 행정예우인지, 전관예우인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돌았다. 계속되는 고위퇴직 공무원들의 보존성 인사 관행이 이어져 참으로 안타깝다. 개방된 자격요건으로 진정한 CEO출신의 전문 경영인 시대는 아직 요원한 것인가 궁금할 뿐이다. 인사위원회와 인사권자의 원초적 발상의 전환과 고민을 요구하고 싶다. 오랜 관료생활과 나름의 리더십을 갖춘 실력파 신임 이사장이 얼마 전 취임했다 한다. 그가 말한 “공정하고 청렴한 조직풍토조성” “공단의 혁신과 경영개선”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시민들은 지켜 볼 것이다.
안동시의회 또한 특정 정파의 편중이 심해졌다는 소리가 들린다. 특혜성 예산 對 서민경제 살리기 예산 편성, 특정권력 예산편성 對 주민참여 소통 예산편성에 대한 비판과 견제, 3대문화권사업과 관련해 정책적 실행과정의 소통과 의견 반영, 건설 분야의 사급자재로도 대체 가능한 자재들을 굳이 관급자재란 행정편의적 설계로 지역 예산유출이 되고 있다는 여론이 난무하고 있다. 그저 옥상옥의 위치에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야 하지 않을까. 서민 생활경제는 갈수록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명심해 주었으면 기대하고 있다.
지난 호에 안동시 집행부와 의회가 앞장서서 서민경제 대책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소견을 밝혔었다. 김광림 국회의원은 최근 대정부질문을 통해 경기침체에 대한 종합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 서민과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고충과 현실을 대변하고 국정에 반영하려는 현안인식 노력이 보여 지고 있다. 경제대책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정부 질문이다. 반면 안동시의회는 7월30일 제148회 안동시의회 임시회를 통해 2012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한다. 그런데 각 상임위에서 검토한 삭감된 예산안이 예결위를 통해서는 시 집행부 원안대로 심의 의결했다고 전했다.
참 이례적인 일이다.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예산심의에 대한 노력을 무위로 돌렸다며 그럼, 상임위별 예산심의 활동의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결위가 각 상임위의 의견을 무시한 사례로 남게 된다면 향후 예정된 내년도 예산 심의과정에서의 의원상호간 신뢰 문제와 상임위 활동에 대한 한계를 남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민경제 대책의 예산 편성을 기대했으나 종교단체 지원과 부지매입에 안동시비 예산이 7억이 들어갔다고 한다. 각종 축제 지원예산은 보였으나,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경로당 위한 냉방비 예산은 전무하다. 결국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편성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다만 일자리경제과의 청년창업지원 사업에서 시비 육천만원 정도의 예산편성이 돋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제148회 안동시의회 임시회는 예산심의 과정의 문제제기에 따른 정회, 표결처리, 그 결과로 인한 의회 상임위 기능의 상실을 남겼다고 봐도 될는지 모르겠다. 시민주권이 반영되는 예산제도, 시민눈높이의 예산편성 등 안동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소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바람부는 산사’ 주인공의 가슴 속에 비쳐진 안동은, 대한민국 중의 안동민국이요, 문화행복지수 1위 안동이며, 시민이 공유하고 시민사회가 공감하는 편안한 안동으로 보였다. 정목스님의 국민을 위한 마음 치유콘서트 정도에 걸 맞는 안동지역發 정치와 행정의 치유콘서트는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안동시청 전정 입구에 내걸린 정목스님이 알고 있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은 그냥 구호에 불과한 것인가. 안동,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이것이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