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을 위한 후반기 안동시․시의회가 되길 바란다.
민선5기 권영세 안동시장의 임기가 후반기를 맞았다. 권 시장은 2010년 7월 취임사에서 ‘행복안동’ 만들기 대전제에 2대 시정목표로 ‘품격 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으로 정하고, 신 도청시대 ‘창조안동’, 소통과 신뢰의 ‘열린 안동’, 사람과 교육중심의 ‘희망안동’, 전통과 현대가 융합하는 ‘문화안동’, 경제가 살아나는 ‘부자안동’, 자연과 생활이 어우러진 ‘녹색안동’의 6대 과제를 제시했었다.
최근 권 시장은 전국지역신문협의회 창립 9주년 지역신문의 날 행사에서 자치단체 부문 행정대상을 수상했다.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권 시장의 행정능력에 대해 언론단체가 그 수상의 주요업적으로 시민과의 소통행정에 기여 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끔 권 시장은 사석에서 속칭 안동말로 티내지 않은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치곤 했다. 특별히 자랑하지 않고 묵묵히 일 중심으로 평가를 받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말 권 시장은 5급 이상 공무원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인사에 민감한 안동시 공직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는 정치적 판단과 외압 없이 ‘일 중심’의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경력과 전문성을 고려한 공정성과 객관성이 유지 되었다고 한다. 근래에 보기 드문 안동시 공직사회의 평가다.
임기후반기를 맞이하는 권 시장의 앞날은 전문성을 띤 ‘일 중심’의 공직사회를 보다 더 강화하는 한편 시민사회와의 진일보된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생각과 가치가 다른 각계각층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는 한편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대다수의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안고 있는 고통에도 관심을 가지고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민선5기 후반기가 시작되었다. 시민사회는 후반기를 맞이하는 권 시장이 임기 초 밝힌 시정방침에 대해 지켜볼 것이다. 권 시장이 한 일에 대해 시민이 스스로 티를 내주는 임기 후반기가 되었으면 한다.
안동시의회가 지난 6월 29일 제146회 임시회를 열고 제6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전반기 김백현 의장 시대를 마감하고 후반기 김근환 의장시대를 열었다. 참석의원 18명의 무기명투표로 실시한 의장선거에서 김근환 의원은 18명 찬성의 몰표를 받았다. 그간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조금은 의원 상호간에 소란이 있었던 것 같다. 제6대 안동시의회의 전반기는 19대 총선이라는 격랑 속에 권오을 전사무총장 지지자와 현 김광림 의원 지지자 간의 보이지 않는 물밑 전쟁이 임기 내내 치열했다.
당면한 지역현안과 시민들을 위한 대의기관으로서 의회상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어쩌면 철저히 시민사회의 대안과 목소리를 정치라는 해석으로 마무리 했다하면 너무 과한 평가인지 모르겠으나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치 못한 피해는 고스란히 안동시민이 감래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의원 개개인들이 보여준 여러 정책 대안제시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건전한 비판은 곳곳에서 보여 지긴 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의회였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의회의 분열 양상을 보였던 총선도 끝이 난 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간 의회내부에 존재 했던 편 가르기는 이젠 종식되어야 한다. 시민을 위한 대의정치의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안동시의회 후반기는 ‘시민에겐 대의정치를’, ‘의회는 화합의 정치’를 주문하고 싶다. 김근환 신임 안동시의회 의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낮은 자세에서 경청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라는 의미를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 어쩌면 의원들이 몰표를 부여한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후반기를 맞이하는 안동시 집행부와 안동시의회에 바라고 싶다. 지역경제가 너무 힘들고 다들 어렵다 한다. 최근 지역의 상권은 홈플러스 개장과 더불어 일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에 맞서 영세 중소상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나름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최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시장상인회는 고객감사 대축제를 신시장상인회는 단오축제를 열었다. 그 기간 홈플러스는 재고 상품 특별이벤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으로 가는 길을 차단시켜 버렸다. 10,000원짜리 신발 할인행사에는 고객으로 인산인해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자유경쟁체제의 시장 환경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맞길 뿐이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자구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할인행사라는 맞불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안동사회 현실이다. 영세 중소상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을 비롯한 서민경제 살리기에 안동시 집행부와 의회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