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처음 열리고 있는 '낙동강 어울누리 문화축제'가 시민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졸속행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많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각종 행사준비와 진행에 특색도, 볼거리도 없다는 것이다.
낙동강어울누리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축조위)는 사업비 2억3천만 원을 들여 이달 20일에서 29일까지 안동 낙동강변 일원에서 '생명존중, 자연사랑'이라는 주제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열고 있다.
사라져가는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을 안동 문화의 거리와 전통시장 등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에서다.
축조위는 관광객들에게 치어, 나비, 꽃을 구매한 금액만큼 안동시 전통시장 상품권(5천.1만원권)으로 나눠줘 이를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당초 축조위는 축제 참가인원을 10만 명으로 잡고, 이들이 구매한 전통시장 상품권과 구매력으로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 유발효과를 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명당 3만원씩 돈을 쓴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축제 5일이 지난 24일 현재 축조위가 집계한 상품권 판매액은 5천원권 4천장과 1만원권 1천장을 모두 합해 고작 3천여만원.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할 만큼 볼품없는 성과였다.
또한 야심차게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지만 판에 박힌 가설점포나 허술한 이벤트 진행 등 새롭고 참신한 프로그램이 전무하며, 13일부터 10일간 열리는 안동예술제와 벚꽃축제, 21일 안동시민체육대회 등 지역의 봄 축제와 일정이 중복되면서 참가 인원이 크게 줄어 사전 조사가 소홀했다는 점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축조위 한 관계자는 "축제기간을 10일에서 2~3일로 줄이자는 안이 나왔지만 위원 간 의견이 분분해 당초 계획을 강행했다"라며 "축조위가 두 달 전 급하게 구성되면서 행사 추진과 일처리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축제장을 찾은 김학남(41.안동)씨는 "첫 회라고 해도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축제장에 볼 것도, 즐길 것도 없었다"며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해 거부감도 느껴졌다"는 쓴소리를 했다.
안동의 한 문화계 인사는 "앞으로 축제의 차별성과 개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단순 '예산까먹기'식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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