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원 장례식장 국화 폭리
안동의료원 장례식장 국화 폭리
  • 권기상
  • 승인 2012.04.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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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수거 권리 주고 '0원'에 납품

경상북도 산하기관인 안동의료원이 장례식장 제단장식에 쓰이는 국화를 무상으로 납품 받으면서 유족에게는 10만원에서 33만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의료원은 지난 3월19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장의용 화환류 구입' 전자입찰공고를 냈다.

제단장식과 헌화꽃, 근조화 바구니 등에 쓰이는 국화를 지난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1년 동안 공급할 계약자를 찾는 공고였다. 낙찰자는 영정사진장식외 4종 세트 1회 사용가격 642,000원을 기초로 한 금액에서 최저가격으로 입찰에 참가한 업체가 선정되는 방식이었다. 입찰에는 총 4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안동관내 모 업체가 '0원'을 제시해 낙찰됐다. 장례식장에 쓰이는 국화납품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장례식장은 연평균 약 500여건의 장례식이 행해지고 있다. 의료원이 시장조사를 통해 산정한 영정세트 가격 642,0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억2천여만원 상당의 조화가 장례식장을 통해 소비되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터무니없는 가격에 납품하는 업체가 국화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품질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안동의료원이 나라장터에 공고한 내용 중 특수조건에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폐 화환 및 조화류의 수거 처리시간은 발인 종료 후 2시간 이내에 수거 처리하도록 한다'는 조항으로 납품업체가 수거처리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장례식장측에서는 상주에게 온 화환도 수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품납품 조항에는 '납품하는 꽃은 절대 재활용품을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지만 병원이 이 부분을 특별히 확인하거나 감독하지는 않는 것으로 취재결과 나타났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납품되는 화환을 확인은 하지만 재활용되는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알아 볼 수가 없어 업체에 믿고 맡긴다"고 답해 의혹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입찰에 낙찰된 납품업체 대표는 "가격경쟁에서 재활용업자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재활용업자와 같이 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거래가 어지럽혀지는 것을 볼 수가 없어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조화 납품에서는 손해를 보겠지만 의료원의 각종 행사나 다른 부분에서 이득이 생기기 때문에 납품이 가능하다. 그리고 상조 회사들이 장례를 치러주는 비율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고 하며 업계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한편 폭리와 의혹의 개선책으로 입찰방식 변경과 판매되는 화환류의 가격조정 필요성을 언급하자 의료원 담당자는 “법적으로 물품구매 조건에 맞게 계약한 것이다. 의료원 입장에서는 운영비 절감효과가 있어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 차후 운영부서와 논의를 해보겠다”며 원론적인 이야기로 일관했다.

또한 “연 500여건의 장례식을 치루지만 실제 제단장식으로 260여건 정도만 주문되고 있다. 요즘은 상조를 통해 많이 하고 있어 주문이 많지 않다. 가격도 평균 28원정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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