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인칼럼>
김희철(개념원리국제수학교육원 안동지역본부장)
최근 방송이나 신문지상을 통해 연일 보도 되는 것 중 하나가 미얀마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민족민주동김희철(개념원리국제수학교육원 안동지역본부장)

미얀마 민족이 지닌 전통생활 풍습이 우리 민족과 상당부분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바다. 그들의 외모나 풍습도 그렇지만 이번에 보여진 몇장의 사진 속에서도 뭔가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아메’(어머니). 언어학적 근거가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어릴적 농촌에서는 어머니를 ‘어메’라고 불렀다. 아니 ‘어머니’ 보다는 ‘어메’라는 말을 훨씬 많이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미얀마인들이 사용하는 ‘아메’는 혹시 우리들이 사용하는 ‘아베’(아버지), ‘어메’(어머니)의 어원이나 합성어는 아닐까? 또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꽃을 이용하는 듯 하다. 장미를 닮은 붉은꽃, 보라색꽃. 그의 지지자들은 축하의 눈물과 함께 손에는 항상 꽃이 들려져 있다. 진정 사랑하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간절했던 모양이다. 옛적 신라 순정공 수로부인에게 바쳐졌던 헌화가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의 꽃에 대한 사랑은 지금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플라워, ~꽃집. 그들과 남다른 친숙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들의 역사도 우리와 유사하다. 36년간 일본의 압제를 겪어야 했던 우리처럼 1948년 1월에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국가란 점도 그렇지만 1962년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지금까지 미얀마 국민들은 독재 정권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도 언론 검열이 이루어지고 자유는 억압당하고 있다. 우리의 87년 6월 항쟁처럼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1988년 8월 8일. 소위 8888항쟁이 있었고 1990년 수치여사가 창당한 민족민주동맹이 그해 총선에서 전체의석 485석 가운데 392석을 얻었지만 미얀마 군부는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많은 관련자들을 투옥 시켰다. 이부분도 수차례 부정선거를 겪고 많은 민주인사들이 감옥에 갖혔던 우리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보궐선거는 89년부터 가택연금에 처해졌던 아웅산 수치여사가 지난 2010년 15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뒤 치러진 첫 선거로 전체 45석 가운데 후보를 낸 43개 선거구에서 압승을 한 쾌거다. 그녀는 이미 늙고 지쳤지만 독재치하에서 국민을 구하고 국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열의는 강렬하다. 그래서 미얀마 국민들은 국민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아메 수’라 부른다.
196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의 20년간의 독재, 그리고 이어진 전두환, 노태우 군부정권으로 이어진 독재의 반세기. 87년 6월항쟁으로 대통령직선제를 이끌어낸 한국 민주정치의 역사는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크게 발전하여 온게 사실이다. 그동안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사회제도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인권이 신장되고 남북 화해국면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MB정부 들어 드러난 민간인 불법사찰, 선관위 디도스공격, 친인척 비리, 그리고 남북 경색으로 전쟁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국민들의 생존이 땅에 떨어졌다며 한탄한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성숙된 국민의식이 이러한 상황을 길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적일 것으로 보인다.
4월11일 치러질 제19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미얀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 아웅산 수치여사가 군부독재의 끝을 예고하듯 미얀마의 훈풍. 봄바람이 불어와 반 민주주의 세력과 그들의 잔재, 되살아 나고있는 친일 군부독재자의 망령을 날려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경북in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