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비례 20번의 의미
민주통합당 비례 20번의 의미
  • 권기상
  • 승인 2012.03.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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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김부겸에 이어 경북권 홍의락의 가능성은?
야당불모지 경북, 야당 중진으로 탈바꿈 기대

홍의락(56·민주통합당 당무위원)
지난 3월 21일 홍의락(56·민주통합당 당무위원) 前 민주당경북도당위원장이 민주통합당 비례후보 20번을 배정받았다. 이로써 제1야당이 대구ㆍ경북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자치분권적 의미를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을 지지해 온 지역야권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에도 중앙정치권과의 브릿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현재 중앙정가의 분석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비례후보 20번은 당선 안정권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대구ㆍ경북 지역구에서는 아무리 기를 써도 야권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의 비례대표 진출이 안정권이라는 의미는 4.11총선 결과에 따라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의 경북출신 비례의원들이 당선 후 서울로 떠나간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지만, 제도권 입성 후 떠난 뜨내기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이유이다. 홍 후보는 지난 10여 년간 열린우리당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최근까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활동을 고수해 왔다.

이에 김부겸 국회의원이 대구권을 치고 들어간 고군분투의 정치활동이 조명을 받고 있는 것처럼, 홍의락 후보가 경북북부권을 기반으로 경북전체의 야권활로를 제시해 줄 프리즘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경북북부권의 지역현실은 초라하다 못해 처참한 지경이었다. 경제개발 혜택을 받은 구미권, 포항권에 비해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북부지역은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이었다. 남부북빈(南富北貧)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차별이 상대적으로 심한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북부지역은 늘 남부지역정서와 동일하게 취급당해 왔다. 온갖 선거 때마다 내용상으로는 왜곡된 표심일지라도 무소속의 활약이 돋보이게 된 이면에는 이런 차별과 소외의 정서가 강하게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ㆍ경북 범야권에게는 새누리당의 일당독점 지역주의를 일정부분 허물어 낼 수 있는 신전략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과거 국민의정부 시절 실패한 동진정책 노선과 참여정부시절 몇몇 인사들에 의해 전횡되던 행태 또한 극복되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를 위해 북부권 출신이면서 지난 10여 년간 경북야권을 지키며 헌신해 온 중진의 정치인을 발탁한 민주통합당의 공심위 활동결과는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의 입장에서는 칭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홍의락 후보는 지난 10여 년간 안동권을 기반으로 대구ㆍ경북에서 광폭의 정치활동을 해왔다. 열린우리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참여해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통합민주당과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민주통합당 상무위원이자 크로네스코리아(주) CEO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유신체제 시절인 1974년 고려대 농업경제학과에 입학한 후, 청년문제연구회에 가입해 학생운동에 뛰어 들었고 ‘민혼’이라는 기치로 영종도 결사대를 만들어 혈서로 결의를 다진 이력이 있다. 그 때 만난 친구들이 설훈, 신계륜, 문학진, 임종인 등 전현직 의원들이다. 또한 김평호 단국대 교수, 김태일 영남대 교수, 최규엽 통합진보당 위원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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