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종교타운 둘러싼 온도 차이는?
안동종교타운 둘러싼 온도 차이는?
  • 권기상
  • 승인 2011.12.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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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종교계 입장과 예산문제 대두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안동종교타운 조성계획이 종교계들의 미묘한 온도 차이와 예산확보문제로 당초 계획실행에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안동종교타운조성 계획은 지난 2010년 경북유교문화회관 건립이 완공되면서 총 170억원의 예산으로 목성동과 화성동 일원에 산재한 기독교, 불교, 천주교, 성덕도 등 전통종교와 신흥종교가 모여 있는 지역을 묶어 다 종교 간의 화합과 상생, 소통과 공동체험, 공동 지역봉사 등을 위한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애초 안동종교타운 운영에는 각기 다른 종교적 색채에 대한 문제와 공연 기획력을 키울 수 있는 네트워크 부재, 재원조달의 한계로 인한 프로그램운영 등 여러 장애요인들에 대한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또한 종교타운조성 계획은 종교문화특구 지정을 통해 정부의 특례와 법률 의제 처리 혜택을 받아 사업의 원활한 지원과 각종 지원금으로 사업이 계획 됐다. 하지만 지식경제부에서는 타 지역의 선례로 보았을 때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특구지정에 난색을 표해 안동시는 현재 국비보조를 경북도에 신청해 놓은 상태지만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유교문화회관 건립과 종교타운 조성계획 예산에 중복으로 포함된 목화관 건립이 토지보상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경북유교문화회관 건립 당시 건물과 토지 보상 금액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감정평가금액 7천만원과도 2배 이상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여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업계획 당시 각 종교계의 입장이나 의견수렴은 일부만 수용하고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업지역 내의 종교인들의 반응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원사 용담 주지스님은 “공식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참석하는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조성계획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종교는 물질과 정신을 잡아주는 중심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타 종교의 기득권을 서로 인정해주고 열린 마음으로 상생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동참할 수 있다. 안동시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한다면 복잡한 도심지역이기 때문에 방문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와 각 종교 간의 문제들을 잘 화합할 수 있도록 안동시나 의회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동교회 김승학 목사는 “종교타운은 안동시에서 여러 종교들이 모여 있어 순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안동교회는 자체사업으로도 지역종교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타 종교와 공동행사나 소통의 문제는 그 성격에 따라 동참할 수는 있지만 타 종교들도 입장이나 성격이 다르므로 잘 절충해서 반영해 주었으면 한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가톨릭안동교구 민홍기 사무국장은 “애초 계획할 때부터 알고 있었으며 의견도 제시했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안동교회와 교류를 같이 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지역민들을 위해서 여러 신부들과 모여 논의를 통해 구상도 했었다. 다 종교 간의 화합과 상생으로 지역을 위할 수 있다면 동참 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각 종교들은 지금 하던 데로 하면 된다. 시는 종교타운을 조성하여 관관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지 다 종교들이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전국적으로 다 종교가 이렇게 같은 인근에 모여 있는 곳이 없어 특성화 시키려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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