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안동정치 4년…
내년 총선 순항은 미지수
치열했던 안동정치 4년…
내년 총선 순항은 미지수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1.11.22 13:5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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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11 국회의원 선거, 안동시(3) - 김광림 국회의원

2008년 4월 9일, 무소속 총선후보로 안동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광림 의원은 8월 20일 한나라당에 입당을 했다. 공약사업을 순항시키기 위해선 집권당의 힘이 필요했다. 그해 추석에 발간된 의정보고서 1호에서 김 의원은 “4년 임기 중 자신의 무거운 책무는 ‘안동경제살리기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다”고 선언했다.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준 것을 ‘안동경제 좀 살려보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까지 일곱 번째 발간된 의정보고서를 관통하는 주제는 단연코 ‘안동경제’였고, 현재 120여개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큰 소망은 안동경제를 살린 일꾼으로, 인구 30만 명품도청과 안동번영시대의 초석을 깔고 완성해 낸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에 뛰어들어 활동을 시작한 지 21개월이 지나던 2009년 9월, 김 의원은 “이제 정치라는 본령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與論)과 중론(衆論)을 조금 빠른 속도로 정론(正論)에 수렴시켜 나아가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정치활동을 통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해 낼 것이고, 지방선거에서는 안동이 먹고 살 미래구상을 담아내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역정치를 통합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경제와 금융, 예산전문가’로 35년 공직생활을 한 김 의원이 지역정치권을 통합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잠깐이었지만 위기의 징후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의 지역수장으로서 물갈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언론에서는 소통과 화합보다는 ‘따르라’는 식의 일방적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무소속연대가 가시화됐고 지역판 야당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김 의원의 행보가 달라졌다. 시민과 함께 한 시간이 부족했다는 성찰은 민생탐방으로 이어졌고, 대중정치인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그간의 정책전문가, 예산전문가의 이미지에서 대중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는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4년 임기의 후반기를 기점으로 지역민과의 밀착행보를 강화했고 이제는 지역의 대표적 일꾼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착지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곧바로 김광림 의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소망은 안동경제를 살린 일꾼으로, 인구 30만 안동번영시대의 초석을 깔고 완성하는 것이다

김광림 국회의원.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도올 김용옥 교수의 명저『노자철학 이것이다』(1989. 통나무)에는 경제기획원에 재직하던 김광림과의 스토리가 서술되어 있다. 당시 경제기획원에 근무하는 친구 김광림의 소개로 안동 병산서원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김용옥은 안동문화권에 대해 지극한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국회의원 김광림에게서 주창되고 있는 경제와 문화의 함수관계에 대한 의문점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도 있다.

안동초등학교 100년사에 게재된 회고사에서는 “할아버지의 훈육으로 아침마다 늘 安·東·永 세 글자를 쓰고 등교를 했고, 행성난실(行成蘭室-행실이 화목한 사람이 사는 집) 목판 글을 써 준 강흡 선생의 칭찬으로 글씨를 쓰는 아이가 되었다”고 한다. 안동교대 졸업 후 대구에서 3년 여간 교사생활을 할 때도, 공직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술회했다. 재경부에서 ‘글씨’로 두각을 보였고, 그 바른글씨 만큼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기획조정비서관, 이후 재정경제부 차관에서 특허청장으로, 세명대 총장으로 나아갔다.  

그가 지난 2004년 안동총선 때 출마를 권유받았던 일화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거절이유를 ‘어머니가 정치를 싫어했다’고 내세웠지만, TK정치권과의 깊은 관계 때문이었을 것이다. 2008년 안동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며 결국은 무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주위에서는 그의 당선은 오랜 공직생활 속에서도 쉴 새 없이 출향인, 안동지역인사들과 두텁게 쌓은 인맥의 힘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選數)를 쌓아 국회의원 오래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만큼, 힘과 에너지가 있을 때 안동을 바꿔내는 것이 정치활동의 목적이라고 하던 그가 이제 재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역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천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내비췄다. 현역 의원으로서의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저변을 훒어 가고 있다.  

“현재의 지지기반과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면 재선은 무난하다. 예산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 안동번영시대를 위한 경제도약 22대 핵심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는가? 안동미래 비전을 창출한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선이 꼭 필요하다.” 열성지지자의 전언이다. 평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있다. 김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내놓을 논리는 분명하다. 그러나 선거는 정서와 백분율 게임이다. 그의 ‘평판’을 뒤 흔드는 반작용이 곳곳에서 돌출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홍보하고 있는 지역개발론은 독자적인 브랜드가 아니다. 91년 시작된 지방화와 안동 경제활성화 프로그램을 바톤으로 받아 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소수의 측근인사들로 채워진 울타리에 갇혀 있다. 대중소통의 시대흐름에 맞지 않다”는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발생했던 공천배제 인사들의 반발심도 수면아래 잠복해 있다. 지난 4년 여간 현역의원으로서 쌓아올린 공약에 대한 허와 실을 공격하고 거품을 빼겠다는 조짐이 돌출한다는 것 또한 분명해지고 있다.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은 없고 내려올 것들이 많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동미래 비전을 내놓은 만큼 재선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선거는 정서와 백분율 게임이다. ‘업그레이드 김광림’은 가능한가?

지난 10월 19일 안동시청에서 ‘2012년 국·도비 예산확보 당정협의회’가 개최됐다. 안동시에서는 국책사업과 현안사항 60여건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내년에도 국비 1조원 시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광림 의원은 제16대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보육교사 보조금을 정부 안보다 20%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신도청 청사의 신축비 국비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촌, 노인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가제『안동행』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전방위적인 활동력은 정치의 본령에 충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지속적인 정치를 담보하기 위해선 유권자의 정기적인 평가와 그에 따른 경쟁의 시험대를 거칠 수밖에 없다. 안동정치사 흐름 속에서 김광림 의원에게 그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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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2011-11-27 00:30:30
줄타기의, 이삭줍기의. 내년에'도' 1조??? 차떼고 포떼면 남는건 한줌먼지뿐

개통철학 2011-11-24 11:29:58
아니면 국가의 미래가 걸린 국가간의 조약을 역사상 유래없이 속기록에도 남지않는 비공개 날치기로 처리한고자 한 딴나라당의 지역구의원 보호꼼수에서 지도부와 일견 교감이 있었거나...
안동은 야성이 강하다. 이제 안동정치지형을 바꿔야 한다. 할매 할배들 바짓가랑이 붙잡고서라도 기존의 개*끼도 딴나라당 깃발꽂으면 당선된다는 정치풍토를 바꿔야한다. 건강한 견제세력이 있을때 지역정치도 건강해진다.

개통철학 2011-11-24 11:24:23
딴나라당의 당론에서 기권을 하는것은 쉬운선택이 아니다. 그럼에도 기권을 함으로써 농민층과 반발세력들을 무마시킬 명분도 확보하고, 기존의 지지층의 이탈도 막고 공천을 받으면 다행이고 안받아도 손해볼게 없는 선택을 한게 아닌가싶다.
어찌되었건 매국FTA를 사상유래없이 비공개날치기 통과시킨 당 소속이고, 그자리에 함께 했다는것 만으로 부끄러워해야한다.

개통철학 2011-11-24 11:21:33
나름 분석을 해 보면 이번 김광림의원이 FTA기권표를 던진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차기 총선에서 권오을과의 대립구도속에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을지는 미지수.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지지층에 대한 표계산이 선행되었을 것이고,
권오을과의 구도에서 공천없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웃지마 2011-11-23 12:06:32
법안도 아닌 한나라와 나라의 조약을 날치기 하는 이런 개똥구녕같은 개나라당 개국케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