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을 욕되게 하는 자’ 괴문서 정체는?
‘안동을 욕되게 하는 자’ 괴문서 정체는?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1.11.08 1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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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불만 제기, 목적이 뭐냐 설왕설래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언론이 할 말을 못하고 ‘침묵’과 ‘방치’하고 있다며 질타하는 괴문서 한 장이 떠돌고 있다.

최근 지역언론인에게 우편으로 배달된 A4용지 한 장의 이 괴문서에 실명으로 거론된 인물은 총 35명으로, 중복게재된 실명을 빼면 23명이다. 이에 안동경찰서는 긴급 전담반을 구성해 그 출처를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송자가 ‘안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라고 자처한 이 괴문서의 발송 주소는 ‘용상동’으로 안동고 뒷산 지번이 나왔다고 한다. 괴문서에서는 “지적이 틀렸다면 지탄받을 것이고 정당하다면 협조하라”고 적시해 놓고 있다. 9개 분야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하고 있으며, 거론된 인물들은 지역정치, 기업, 교수, 의료, 언론, 공무원 등이다.

9개 분야와 인물숫자는 ▲모든 부분에서 안동을 어지럽게 한 4명 ▲정치를 오염시킨 7명 ▲이권개입과 인사청탁으로 분열을 도모한 3명 ▲월권 등으로 공직기강 무너뜨린 2명 ▲지탄받고 무능력한 시의원 3명 ▲ 문화예술체육계를 떠나야 할 4명 ▲김광림의원을 망치고 있는 6명 ▲권영세시장을 욕되게 하는 2명 ▲언론을 빙자해 시민을 괴롭히는 4명으로 적시돼 있다.

이 괴문서를 접한 시민들은 그 배경과 목적에 대해 이런저런 추론을 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시민 A씨는 “총선을 앞두고 네거티브의 일환일 수 있다”고 말했고, B씨는 “현역의원과 시장 실명이 거론된 만큼 불만을 품은 내부 소외세력의 행위이다”고 해석하고 있다. 지역사정에 밝은 C인사는 “마타도어적 성격이 짙게 실명을 정리했다는 건 지역현안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인물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몇몇 언론사에 보도된 직후 본지에는 이 괴문서를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전직 언론인이었던 D씨는 “평소 지역언론의 보도관행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작성했을 수 있는 만큼, 언론인들 스스로가 정론직필에 충실했는지 반성이 필요한 사건이다”고 충고했다.

한편, 실명으로 거론된 몇몇 인사들은 몹시 불쾌한 입장을 나타냈다. 사실여부를 떠나 좁은 지역사회에서 사회지도층으로 활동하던 이들이기에 난처한 기색을 표시하고 있다. 지역원로인 E씨는 “모처럼 신도청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기인 만큼 해프닝으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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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울 2011-11-15 10:51:26
흠....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