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신루트개척에 나섰던 안동출신 산악인 강기석(33) 대원이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히말라야 남벽에 잠들었다.
대한산악연맹은 지난 18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신루트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됐던 박영석(48) 대장과 신동민(37), 강기석(33) 대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28일 중단했다.

故 강기석 대원의 남동생을 비롯한 원정대 가족과 이인정 연맹 회장 등 8명은 네팔 카트만두에서 헬리콥터 2대에 나눠 타고 사고 현장을 둘러본 해발 고도 4200m의 베이스캠프에 있는 돌탑 앞에서 위령제를 지냈다.
안동출신 산악인인 故 강기석(33) 대원은 2009년 5월 박 대장과 함께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뚫은 동지다. 故 강 대원은 젊은 나이에 화려한 등반 기록을 지닌 차세대 대표 산악인이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를 차례로 등정했으며, 로체 가셔브룸2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을 올라 산악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170cm의 키에 60kg의 날렵한 체격을 갖춘 故 강기석 대원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해발 5,000m 이상의 베이스캠프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하는 등 에너지가 넘치는 차세대 산악인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1978년 출생인 故 강기석 대원은 안동영가초등학교와 안동중학교, 안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안동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입학했다. 입학 이후 그는 안동대학교 산악부를 거치는 동안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산악인의 길을 걸어왔다.
2006년 뒤늦게 대학교를 졸업한 故 강 대원은 이후 (주)골드윈코리아 알파인 챌린지팀에 소속돼 에베레스트, 로체사르, 맥킨리, 가셔브룸2 등의 등정에 연이어 성공한 후 전도유망한 젊은 산악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임효진(43. 안동대 산악부 OB회원, 안동대학교 근무)씨는 “평소 대학산악부 활동을 함께 했던 故 강기석 대원의 무사귀환을 그토록 바랐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해 안타깝다. 해외 원정 등반 후 항상 학교에 오면 산악부에 들러 후배들을 챙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선·후배들에게 항상 존경받고 사랑받던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산을 사랑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남 1녀 중 장남인 故 강 대원은 산과 인연을 이어오면서 현재 미혼으로 고향 안동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현재 어머님이 병원에서 암투병중으로 밝혀져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산악연맹은 11월1일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간 산악인장으로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며, 대한산악연맹 경북도연맹은 안동대학교 학생회관 1층에 분향소를 마련해 11월 1일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평안히 영면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