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對 권오을, 맞대결 불붙었다
김광림 對 권오을, 맞대결 불붙었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1.09.08 18: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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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세력까지 양대 ‘블랙홀’ 로 총출동
2012년 4·11 국회의원 선거, 안동시 (1)

지난 7월 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 홍준표가 대표로, 유승민, 원희룡, 나경원, 남경필 등의 순서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전국적으로는 한나라당 내의 총선을 준비하는 지도체제가 형성된 것이고, 경북의 각 선거구별로는 향후 총선공천에 미칠 영향의 이해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 김광림, 공약이행 서두르자
안동시에 지역구를 둔 김광림 국회의원은 7월 7일 오전 8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현장투어를 실시했다. 일명 ‘약속의 현장을 가다’ 였다. 일행단에는 안동지역 현직 도의원과 시의회 주류파가 대거 참석했다.
현장투어에서 김 의원은 “진행 중인 사업의 조기완공은 언제인가? 내년 4월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는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 속에는 지난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공약사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그동안 김 의원이 내놓는 모든 의정보고서의 제목은 ‘인구 30만 안동번영시대,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날 하루 동안의 행보로 지역현안을 철저히 챙겼다. ‘공약 100% 이행’을 기반 삼고, 그동안 줄기차게 제시해 온 미래안동의 청사진 완성을 목표로 내년 4월 총선을 돌파하려는 일 중심의 총선전략이 얼핏 비치는 듯 했다.

 

이어 7월 18일, 국회에서는 김광림 의원이 주도하고 권영진(노원을) · 권택기(광진갑) 의원의 합세로 다문화가정 세대를 위한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 상영회가 열렸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사였지만 이면에는 김 의원을 중심으로 안동출신이자 안동권씨 젊은 국회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는 장면이 복합적인 정치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김광림 의원은 현재 국회 예결위 위원으로 예산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 권오을, 화해정치 복원한다
한편, 8월26일 오후 2시. 안동시민회관 강당에서 낙동포럼과 (사)포럼오늘이 주최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지지자들은 모든 자리를 꽉 채웠고, 그 중심에는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이 섰다. 그러나 이 행사의 포인트는 권정달 전 국회의원(안동권씨대종원 총재)의 참석이었다. 2000년 제16대 안동총선에서 권정달 전 의원을 무너뜨린 후 속앓이를 해 오던 권오을 총장으로서는 10여 년 만에 ‘일족의 단합’을 창출해 낸 것이다. 안동지역 총선에서 늘 거론되던 대성(大姓)을 중심으로 한 선거구도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서 권 총장은 ‘3대문화권사업’의 예산투자가 용상동과 성곡동 일대의 문화관광단지에 우선 배정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광림 의원이 구상하며 추진해 온 3대문화권사업의 중심흐름에 대해 이론(異論)을 제기한 것이다. 국책사업에 부응하는 지역개발전략에 대해 ‘나는 생각과 구상이 다르다’고 공개비판을 선언한 것이고, 동쪽 표심을 겨냥한 고도의 선거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표면상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렇게 지난 봄 이후부터 金과 權은 서로 상대방을 주시하면서도 치열하게 세력 확보와 함께 민심에 대한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필사적인 조직 및 여론전을 펼쳐 온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추석 정국을 타고 내년 총선을 향한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 상생해법은 없다? 맞대결 뿐!
다가오는 2012년 4·11 총선에서 김광림 對 권오을의 대결구도는 지난해 6.2지방선거 전후부터 공공연하게 불거졌다. ‘힘과 에너지가 있을 때 안동을 바꿔내 번영시대를 만들겠다’는 김광림 의원의 일에 대한 욕심은 인근지역으로부터 예산확보의 달인이라는 시샘을 받으며 안동의 자랑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일 중심의 행보는 소통의 부족이라는 비판을 몰고 다녔다. 이에 대한 반발세력이 형성된 것이다. 이 틈새를 뚫고 최악의 경우에도 늘 20% 안팎의 고정지지층을 몰고 다녔던 권오을 전 의원의 귀환은 화려했다. 2010년 6월 15일 국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그러나 2008년 전후 강고해져 있던 반대정서가 현실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권 총장은 ‘처음부터 안동시민이 키워 준 인물’인 만큼 국가와 안동시민을 위해 다시한번 봉사할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안동을 대표하는 두 현직 ㆍ 전직 의원의 지역구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상생해법은 없을까 하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다가 물밑 신경전이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진 것은 지난 3월 안동재래시장 장보기단 유치 공로 다툼이었다. 시민들도 치킨게임을 어쩔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 들였다. 장외에 있던 지역인사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친金과 친權으로 금이 쫙쫙 갈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단정하게 됐다.

◆ 전직 국회의원, 시장까지 얽혔다
신경전과 다툼이 안동지역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안동재경향우들 사이에서도 양편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쟁점이 돌출되기 시작했다. 추석을 앞두고 김광림 의원은 안동향우신문을 통해 “안동 농축산물 직판장과 향우회관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新안동빌딩’을 내년에 착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의 내막에는 “김휘동 시장이 향우회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자 추진한 사업을 김광림 의원과 권영세 시장이 무산시켰다”는 악성루머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해명이 덧붙여졌다. 그동안 서초동 부지에 추진되다 무산된 ‘안동빌딩’ 에 대한 루머가 해명게임으로 번져진 셈이다.

여기에 서울과 안동지역에서는 ‘경북도청 이전에 대한 공로’를 둘러싼 논쟁까지 계속 흘러 다니고 있다. 지난해까지 안동시장이었던 김휘동 지지세력과 그 이전 시장이었던 정동호 지지세력까지 내년 총선구도로 뒤섞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권정달, 오경의, 김길홍, 정동호, 김휘동 등 전직 국회의원과 안동시장까지 양대 산맥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형세이다.

아직 시간은 많고, 향후 전개될 민심추이와 실제 지지율, 당내 공천규칙 등이 정치적 일정으로 남아 있다. 추석 이후부터는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정국의 성격상 탈환을 시도하는 도전세력의 공세가 시작된다는 것은 상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길홍 전 국회의원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선거와 관련해 뼈있는 이야기를 남겼다. “공약실천과 선거 승리는 비례하지 않는다.” 선거공약 실천 여부는 당락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단언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발생한 거대한 지각 변동은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거대 정당들이 외면당하는 원인으로 ‘소통’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선거는 구도와 인물, 정책과 바람을 한꺼번에 소화해 내야 하는 총력전이다. 현역 의원의 우위 속에서 양자 대결로 굳어지게 된다면 안동총선은 철저히 상대적인 선거전 일 수밖에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 유리한 국면을 선사할 것인가? 민심의 속내가 더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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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복지사 2011-12-28 10:37:34
흥미진진하네요^^

안동인 2011-09-30 01:48:17
이렇게 좋은 기사를 모든 사람이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홍보좀 하세요 유대표님
특히 엄재진 기자의 내용 공부 잘하고갑니다.
퇴계선생의 仁(인) 남명의 義(의) 가 손잡을 대인은 누구일까요?

cybernix 2011-09-22 17:47:59
최근 SNS기반한 선거 운동이 모든 정치인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과연 내년 총선 때 안동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함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