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하회마을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의 소극적인 대처로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하회마을이 최근 내부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며 이슈화되면서 등재 취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안동하회마을은 여러 언론들을 통해 입장객의 요금체계, 셔틀버스 운행문제, 성추행사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민박집, 상인들의 바가지요금, 불편한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관리ㆍ감독을 맡고 있는 관계기관에 세계문화유산의 원형가치보존과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개선 등이 주문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회관광을 마친 관광객 J모씨는 “여름휴가를 보내려고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지만 민박시설과 서비스에 불편한 것들이 많았다. 외국인도 많이 찾아오고 하는데 그들 눈높이에 맞는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국인인데도 눈살을 찌푸린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너무 상업적인 것에 아쉬워했다.

지난 9월 4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안동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하회마을의 공용주차장, 엘리자베스여왕기념관 마당, 주차장, 민박집 앞마당 등 3곳 외에 사용된 사문석에서 백석면(chrysotile)이 최고 1.75%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래서 석면함유 골재가 사용된 곳은 많은 방문객, 운영자 그리고 이들이 이용하는 차량들로 석면비산먼지를 일으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우려가 높으며 하회마을 전체가 석면먼지로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이곳에 사용된 사문석 쇄석이 인근 광산에서 나온 광물 부산물이기 때문에 문제의 광산두 곳의 가동을 중단시킬 뿐만 아니라 석면함유 사문석 골재를 안전 처리하여 석면노출의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제거전이라도 즉시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김수동 사무국장은 “최근 하회마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데도 관계당국은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석면문제도 지난달 초에 보고서와 함께 대책을 요구했으나 얼렁뚱땅 넘기려고 하고 있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회마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대책을 미루고 있어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안동시청 문화재관리 관계자는 “문화재 문제가 아닌 환경과에 관련된 석면문제로 진단해 상위기관에 질의하고 조사하는 과정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그렇지만 타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대처시간은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 하회마을의 여타 문제들도 담당부서에서 심각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