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 700리 먼 길을 걸어 도산에 이르다
14일간 700리 먼 길을 걸어 도산에 이르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24.04.25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폐막
올해부턴 경북도와 안동시가 공동 주관해 도 단위행사로 승격
명품 순례길이자 인문정신의 길 정착 가능성 높아져

 

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폐막식이 4월 25일 도산서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4월 12일 경복궁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폐막식은 25일 목요일 오전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을 비롯한 재현단 등 200여 명이 안동도산서원 주차장에서 전교당까지 1km 걸으며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는 하루 평균 100여 명 이상의 참가했다. 퇴계선생이 걸어온 그 길을 걸으며 ‘善人多’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귀향길 재현단은, 전국에서 공모한 50여 명의 일반인과 지난해에 비해 배가 늘어난 33명의 학생 재현단이 전 일정을 함께했다. 전국단위 행사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각 구간별로 20여 명에서 60여 명, 총 400여 명의 안동시 공무원이 함께했다. 공무원으로서 시민을 위한 봉사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 퇴계귀향길이 한국의 대표적인 순례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걸음을 함께 했다.

지자체장과 유림이 많이 동참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를 비롯해 조길형 충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송호준 영주부시장 등이 참여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특히 영주 이산서원 행사에서는 이산서원 원장을 비롯한 유림 등 총 200여 명이 퇴계선생이 서원의 부활에 힘쓴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귀향길 곳곳에 퇴계선생의 정신과 흔적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관광을 연계해 나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도산서원에 도착한 재현단은 상덕사 고유 및 도산서당 강연을 끝으로 귀향길 재현행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고 이후 진행된 폐막식은 도산십이곡 합창, 소감문 시상 및 발표, 걷기 개근상 시상, 내빈 축사, 국립국악원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올해부터는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공동 주관해 도 단위행사로 승격했다. 폐막식에는서는 재현단을 대상으로 소감문을 평가해 대상(도지사상) 1명, 금상(안동시장상) 2명, 은상 30명(도산서원장상)에게 시상을 하고 270㎞를 끝까지 걸어온 참여자에게는 안동지역 관광 숙박권을 제공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450여 년 전 퇴계 선생이 서원 교육의 체계화(교육의 균형발전), 강남농법 보급(윤택한 지역경제),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방으로 사람이 모여 살림이 풍요로워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모델을 구현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퇴계 선생의 정신과 실천들이 경북의 지방시대 정신과 맞닿아 있어 경북도는 중앙과 지방이 고루 잘 사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 지역과 대학, 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합계출산율 2.1명을 목표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국가적 난제인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지역 인재 양성, 인구 유입 등 지방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신 퇴계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겨 지방에서부터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2070년에는 인구 1등, 교육과 일자리 1등, 대한민국의 중심, 경상북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700리 퇴계귀향길이 대한민국의 명품 순례길이자 인문정신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