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안동생명콩'으로 만든 두부
대기업 두부와 맞서다
100% '안동생명콩'으로 만든 두부
대기업 두부와 맞서다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1.07.0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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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의 생산현장을 찾아가다
안동농협 ‘더햇’ 식품사업소

‘특정지역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먹거리를 가능한 한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즉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이 최근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먹거리를 생산지로부터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좁혀 ‘식품안전’ 및 ‘가격안정’을 보장받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산지로부터 소비되는 지역 간 거리를 통상 50km 이내로 잡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교통의 발달에 따른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지역 개념에서 전국 개념으로 대체되고 있는 경향이다.

특히 웰빙(Wellbeing)바람을 타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들의 먹거리 문화가 바뀌면서 로컬푸드 운동은 향후 우리들 식생활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100% 계약재배, 온두부 제조방식으로 두부 전통의 맛 유지
‘안동생명 콩’은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상류의 오염되지 않은 청정 환경의 깨끗한 물과 토양에서 생산된 안동의 대표적 농산물이다.
‘안동생명 콩’을 원료로 2008년 12월부터 우리들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두부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안동농협(조합장 권순협) ‘더햇’ 식품사업소를 탐방해 보았다. 

‘안동생명 콩 두부’는 FTA체결 등으로 수입 농산물이 가속화 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동농협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제품이다.   

안동농협 ‘더햇’ 식품사업소 정오윤(43) 소장은 “‘안동생명 콩 두부’는 100% 안동농협 조합원인 농가와 계약재배에 의한 안동콩을 사용한다. 최근 콩은 농가에 있어 벼 대체 작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국산 콩의 수요 증가에 따라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콩을 재배하게 되면 지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인 수입콩과의 차별화로 국민 건강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공장을 설립하게 되었다”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절차는 상당히 까다롭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의해 위생복과 위생모, 장화를 착용하지 않고는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다. 작업자 및 방문자는 3차에 의한 소독을 마쳐야 작업장을 들어설 수 있다.

공장을 설립하고 8개월의 짧은 기간에 식약청으로부터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식품(HACCP)’ 지정을 받을 만큼 이곳 ‘더햇’ 식품사업소의 위생관리는 그만큼 철저하다.

식품사업소 작업장을 관리하고 책임지고 있는 이상철(47) 생산팀장은 “제품의 90% 이상이 학교급식으로 납품을 하기 때문에 내 자녀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위생관리에 철저히 하고 있다. 매일 아침 20분씩 위생 및 안전교육을 실시해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제품에 대한 클레임이 없었다”며 “1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HACCP 사후점검 기준에 철저히 준비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곳 공장에서는 생산직 직원 14명이 하루 1만 2천모(420g 기준)의 두부 생산의 전 공정(침지→마쇄 및 증자→여과→응고→성형→압착→절단→담기→포장→살균 및 냉각→검수→입고→출고)을 자동화 기계와 함께 한 치 오차도 없이 작업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심층 해수를 이용해 두부를 응고시키고 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어떠한 첨가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100% 안동콩을 사용한 원료와 철저한 위생관리에 의한 제품의 차별성은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두부와 비교, 품질 및 가격 경쟁력 높아
2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역의 파머스파켓에서 ‘안동생명 콩 두부’ 판매 점유율은 약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의 약 1,500여 학교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이는 100% 지역에서 생산되는 안동콩을 사용하는 원료의 차별화와 제품의 뛰어난 맛과 함께 가격에 있어서도 타 대기업 제품과 충분한 경쟁력에 따른 것이다.

정오윤 소장은 “이젠 소비자들도 대기업 제품을 무조건 선호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로컬푸드 운동이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로 만든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무농약 및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안동생명 콩’을 친환경 재배로 곧 전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재 농협조합원 660여 농가와 연 600여 톤의 콩을 계약재배 하면서 안동농협은 직원들을 농가와 연결시켜 멘토 역할도 병행 시행하고 있다. 안동농협은 생산 농가에게 종자비 지원 및 수확시기에 따른 각종 영양제를 제공하기도 하며 생산에서 수확까지 생산이력관리(영농일지)를 가동하고 있다.

100% 안동콩으로 현재 15종의 두부류를 생산하는 ‘더햇’ 식품사업소는 전통식품 품질인증과 함께 경북우수농산물로 지정 받기도 했다.

안동에서 생산되는 콩이 경기도 파주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장단 콩’으로 둔갑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안동생명 콩’이 친환경농산물로 거듭나 ‘지산지소(地産地消)’ 역할을 다하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동농협 ‘더햇’ 식품사업소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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