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은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청 소회의실에서 민선5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권 시장은 지난 1년간 시정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힌 후 기자들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권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년은 ‘행복 안동’ 실현을 위한 원년으로 6개 분야 38개의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예산 확보 및 다각도로 뛰어다녔다”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구제역 발생으로 전 행정력을 투입하면서 ‘행복 안동’ 실현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취임 당시 시민과 약속했던 부분은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권 시장은 “구제역이라는 뜻하지 않은 시련이 있었지만 극복과정에서 안동시민들의 위대함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1년이 ‘행복 안동’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다면 향후에는 기둥과 지붕을 놓는 실천의 시간으로 삼겠다”면서 민선 5기 출범 당시 약속 부분은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도보 출근과 관련해 “시민과 대화의 날을 가지고는 있지만 시민들이 시장실이라는 문턱을 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 등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걸어서 출근을 한다. 그 과정에서 하루 약 40~50여 명의 시민들과 접촉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시가지 환경정비도 살펴보기도 하고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면서 도보 출근은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도보 출근을 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지역 경제 침체에 따른 살기 어렵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는 권 시장은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국가시책에 따라 지역 관련 기관과 논의하고 협력해 물가 안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서 권 시장은 “특정 정당에 소속된 당원의 신분이지만 시장으로서 공무원들의 선거에 대한 엄정중립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당원과 시장의 역할은 분명히 구분 지을 것이다”면서 현문우답(?)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신도청 이전과 관련해 “토지보상 문제에 따른 착공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경북도와 협의해 제도적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상안을 마련해 도청이전에 대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소수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권 시장은 낙동강변 환경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강을 이용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 3대 문화권 사업과 안동문화관광단지의 조기 조성, 특화된 바이오산업단지 활성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으로 경북의 중심도시로서 안동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 간담회는 취임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따른 평가할 내용의 부재와 편안한 분위기에 편승한 듯 지역의 민감한 현안에는 기자들이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 아쉬움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