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는 안동에 올해 들어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임하댐에서 사체가 발견되는 등 살인에 이은 암매장은 물론 성폭행과 뺑소니, 자살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유형을 살펴보면 살인사건 및 상해치사 6건, 뺑소니 사망 1건, 자살 3건 등 사망에 이르는 사건만 10여건이다. 이외 특수절도나 폭행 등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되는 것을 보고 시민들의 치안에 대한 두려움은 날로 증폭되어 지고 있다.

특히 1달에 1번꼴로 발생되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은 더욱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최근 임하댐에서 낚시꾼에 의해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었으며, 지난 3월 말 동거 중이던 여성을 살해하고 사체를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두 사건 모두 피의자가 체포되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은 한동안 공포에 떨기도 했다.

사소한 다툼이 살인으로 번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과 어린 시절 겪었던 학대에 의한 피해망상증이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채무관계로 인한 사소한 말다툼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이 발생되었고, 경제적 능력이 없다며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부인을 쇠 부지깽이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3월 발생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학대한 큰아버지와 닮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일하던 양봉업자 주인을 망치로 때려 의식불명에 이르게 한 사건이 지난 5월 발생해 한동안 지역에서 아동학대 피해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영화에서나 봄직한 사건이 최근 발생되기도 했다. 사건은 지난 6월 중순 여고생을 성폭행한 후 피해자의 집을 배회하다 피해자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일어났다. 도주하던 피의자의 차량이 9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출근길 교통을 마비시키면서 그날 저녁 중앙 뉴스의 전파를 타기도 했다.
안동시 옥동에 거주하는 임 모(여. 45)씨는 “최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 뉴스를 들을 때마다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과거에는 일 년에 한두 번 일어나던 강력사건이 올해만 몇 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심찮게 들린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면서 최근 발생되는 강력사건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최근 태화소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횡단하던 학생이 뺑소니차량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중년여성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잇따른 자살과 사업실패로 인한 자살이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정신문화의수도 안동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잇따른 살인과 자살 등과 관련해 지역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현대사회에 들어 우울증, 조울증 등의 정신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이 늘고 있으며, 나아가 정신분열증이나 환청, 환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이들은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도 어느 한 순간 방심하게 되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 스스로 컨디션 조절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타인과의 불화를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어느 한 순간의 실수로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어느 한 사회심리학자는 "흉악 범죄가 배태되는 사회의 구조적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일이다. 부의 집중과 절대빈곤이 구조적으로 대물림 되고, 보편적 국민복지는 안중에도 없이 환경을 파괴하는데 국민의 혈세를 퍼붓는 현실, 무한경쟁과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는 병든 이 사회는 그 자체가 흉악범죄를 양산하는 인큐베이터다"면서 "흉악범죄에 대한 처벌규정과 예방대책을 강구해야겠지만, 해결책은 좀 더 근복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시민교양과 인성교육'이 먼저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치의 중심인 사람'을 향해 온유와 존중의 마음을 견지하기만 해도 흉악범죄가 배태되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며 최근 잇따른 강력사건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모순에 의한 결과라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