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아, 지구에 살고 싶으냐?
인간들아, 지구에 살고 싶으냐?
  • 김시영 신부(풍양농촌선교성당 주임신부)
  • 승인 2011.06.2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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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으면 지구가 살고, 인간이 살면 지구가 죽는다

 
인간들아, 지구에 살고 싶으냐!
그러면 변하라!!

2011년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의 공포에 휩싸인 일본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후쿠 지역에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해서 일본 국민 수만 명이 죽고 원자로 방사능 유출로 일본 열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지진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5만 배라고 하니 자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합니다.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제논, 방사능 세슘이 검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전부지 내 토양에서는 반감기가 2만 4천년이나 돼 ‘악마의 재’로 불리는 플루토늄까지 검출돼 상태가 심각합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태 때 유출된 방사능 세슝으로 인해 당시 232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됐고, 43만 명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기형아를 출산하는 등 엄청난 재앙을 초래 했습니다. 지금 일본이 25년 전에 벌어진 체르노빌 대참사의 징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항구적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정부도 조기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밝히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도움까지 요청한 상태입니다. 편서풍 이야기만 하면서 우리나라는 절대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하던 MB정부의 발표도 거짓임이 판명 났습니다. 한반도 전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었고 일부에서는 세슘과 제논까지 검출 되었습니다. 방사성 물질의 한반도 유입을 일찌감치 예견한 프랑스 기상청보다도 뒷북을 치고 있는 양치기 MB정부, 양치기답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은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일본 원전의 참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원전은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한지를 생각해 봅니다.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일본은 4개의 판이 모여 있어 불안한 지역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이라서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울진, 월성, 경주에 있는 원전의 방사능이 유출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일본과 같은 지진이 발생하면 서울시에 있는 건물 70%가 무너지고 일본의 100배 가까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정부는 현재 21기인 원전을 35기로 늘려 2024년에는 원전 비율을 48.5%로 높이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장로는 “한국형 원전이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주장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안전성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원전의 안전은 절대로 자신할 일이 아닙니다. 원전이 그린에너지라는 주장은 방사성 물질 유출 같은 사고가 절대 발생하지 않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애기입니다.

“인간이 죽으면 지구가 살고, 인간이 살면 지구가 죽는다.”
대승의 보살정신을 계율로 설해놓은 불교의 중요한 경전인 <법망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고, 모든 불과 바람은 나의 본체이다.” 지금 인간은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이 자연의 모든 생명체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죄 값을 치르고 있습니다.

인간의 자신의 편리만을 위해서 지나 60년 동안 지구 자원을 함부로 써서 무려 1만년을 파괴시켰고 오염시켰습니다. 그 결과 생명체인 지구가 스스로 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욕망 때문에 죽어가는 지구가 스스로 살기 위한 몸부림인 자연재앙을 인간은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구가 멈추는 날>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하나 있습니다. “인간이 죽으면 지구가 살고, 인간이 살면 지구가 죽는다.”

이제는 정말 인간이 변해야 합니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인간의 몸 또한 탄소·수소·질소 같은 원소들의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지구도 살고 인간도 살 수 있습니다.

이번 일본 대지진이 지구가 주는 마지막 경고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를 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룡이 멸종 했듯이 인간이라는 종은 이 지구에서 스스로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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