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첫 경험이었어요”
“짜릿한 첫 경험이었어요”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1.06.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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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伴鷗亭)에서 열린 ‘제1회 우리끼리 음악회’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지난 봄날의 아름다운 밤이 그립다. 더불어 아름다운 고택을 배경 삼아 시와 노래가 만나면 오늘 밤은 분명 봄밤이리라.” 

 

▲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상학 시인

 

'봄밤, 반구정 시와 노래’라는 타이틀로 시와 노래를 사랑하는 안동사람들이 모여 ‘제1회 우리끼리 음악회’가 안동시 정하동에 위치한 반구정(伴鷗亭)에서 지난 17일 밤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지역에서 문화 활동을 하는 이들이 아름아름 조촐하게 모여 별다른 홍보 없이 우리끼리 하는 작은 음악회였다.

이날 음악회를 준비한 안상학 시인은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조촐하게 술과 안주를 벗으로 삼아 지난 봄밤의 정취를 노래와 함께 느끼고 싶어 평소 가까운 가수들을 초빙하게 되었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날 참석한 가수들 모두 안상학 시인과는 오랜 인연으로 지역에서는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개성 있는 실력파 가수들이다. 

▲ '녹우' 김성호씨. 안동과의 인연 영원히 간직하고 싶단다

‘녹우’라는 가명(歌名)으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호 씨. ‘철가방 프로젝트’팀으로 활발히 가수활동을 하다가 최근 솔로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고택에서의 이러한 기회는 처음 가지는 무대로서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자주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뒤풀이로 이어진 시간에도 아쉬움을 노래에 담아 주변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과 함께 한 '인디언수니'

 

▲ 아름다운 하모니로 고택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높인 '징검다리'

이밖에 인디언정신을 바탕으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인디언수니’. 지역에서 부부가수로 잘 알려진 ‘징검다리’. 이들 모두 음악과 시를 통해 10여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개성파 가수들로서 아름답고 열정적인 무대로 한여름 무더운 고택을 시원하게 적셔 놓았다. 

▲ '원이엄마의 편지'를 애절한 목소리로 낭송한 안동주부문학회 '우명식' 씨

한편 이날 작은 음악회에서는 현대수필로 등단해 안동주부문학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명식 씨가 400년 전의 ‘원이엄마의 편지’를 애절한 목소리로 낭송해 참석한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우연히 친구의 연락을 받고 대구에서 음악회에 참석한 박미란(41.대구성서)씨는 “꾸미지 않은 고택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노래가 조화를 이룬 멋진 무대였다. 처음 경험하는 짜릿함에 그 여운이 한동안 오래갈 것 같다”면서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우리끼리 음악회’라고 하기에는 이날 참석한 이들의 수는 의외였다. 아름아름 친구의 연락을 받고 참석한 이들. 가족 및 동호회 회원들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한 150여명이 반구정 안뜰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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