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가 새고 있다
구제역 매몰지가 새고 있다
  • 경북인
  • 승인 2011.05.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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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대비 매몰지 관리 더욱 철저히 해야

구제역 매몰지가 행정당국의 관리 속에도 일부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 예산낭비의 지적과 함께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지난겨울 땅속에 매몰했던 소와 돼지 수는 전국적으로 340만여 마리. 이들 무덤 수만 해도 4,400여개에 달한다. 국내 사육두수의 25%가량이 살처분 됐다. 그중 안동시 관내에서 살처분 된 가축 수는 14만 마리, 매몰된 무덤 수만 598개이다.

안동시는 지난 3월  갑작스럽게 닥친 구제역으로 일시에 많은 매립지를 만들다보니 허술한 곳이 많아 매몰지 정비를 위해 70억 원의 예산으로 공사를 마쳤다. 그리고 가축 매몰지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도했다. 또한 전 매몰지에 실명공무원이 주 1회 이상 점검을 실시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가 취재 한 몇몇 곳에서는 침출수 유출과 매몰지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보수와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두 미만 5곳, 1,000두 이상 4곳의 취재에서 매몰지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한 곳도 있었으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한 곳도 있었다.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산 92번지와 와룡면 주계리 401-1번지 매몰지에는 한우 1,300여 마리와 2,600여 마리가 각각 매장된 곳으로 차수막 설치와 옹벽 설치가 된 곳이다.

대두서리의 매몰지는 산중턱에 5단으로 계곡을 따라 설치된 곳으로 겉으로 보았을 때는 깨끗하게 정비를 해 놓은 곳이다. 하지만 계곡으로 들어서자 악취와 함께 침출수가 약 60m 경사면을 따라 군데군데 새어 나와 마을 지천으로 흐르고 있었다. 또한 7단으로 쌓여진 제방 콘크리트 틈새에서도 기름진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었다.

들녘 한쪽에 마련된 수계리 매몰지에는 새롭게 정비해 놓은 수로 이음새 사이로 침출수가 흘러나와 탁한 거품을 만들고 있었다.

풍산읍 매곡리 189번지 매몰지에는 소 62마리가 묻힌 곳으로 매몰지 제방이 일부 무너져 있었으며 침출수 배출 유공관으로는 침출수가 흘어 넘쳐 악취와 함께 땅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약 80m정도 떨어진 매몰지는 더욱 심각했다. 비탈면에 비스듬히 만들어진 곳인데도 불구하고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비가 더 온다면 무너질 지경이었다. 침출수 배출 유공관은 땅과 수평을 이루어 비가 온다면 침출수와 함께 넘칠 상황이었다.

매몰지에 인접해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모(47세)씨는 “민원을 몇 번이나 제기했는데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장마가 온다면 쓸려 내려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다. 배수로 공사도 형식적으로 해 놓고 철저한 관리를 한다고 하면 어느 누구가 믿겠는가”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풍산읍사무소 매몰지 관리책임자는 “혼자서 11군데를 관리하다보니 과중한 업무와 겹쳐 자주는 못나가고 한 달에 한 번정도 점검을 하고 있다. 민원은 관리일지와 점검일지를 쓰며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장마철을 대비해 더욱 신경을 많이 쓰고 있 다”고 말해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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