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대가 소속 공무원 11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1회씩 지급하고 있는 성과상여금 지급과정 전반에서 현 총장 인맥의 독점과 전횡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 5년간 안동대 내의 특정그룹이 성과상여금의 지급등급 중 최고인 S등급을 집중적으로 배정받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문이 더 커질 조짐이다. 이 과정에서 성과상여금 제도가 교육현장의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원래부터 많았다는 제도적 허점을 지적하는 여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공정한 평가 이루어졌나? 불만 폭주
성과상여금은 공무원이 1년간 추진한 업무실적을 평가하여 능력있고 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이다. 이번 안동대에서 실시한 평가대상은 2010년 12월 말 현재 동대학에 소속된 5급 이하 공무원 113명으로 S등급에서 C등급으로 차등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번 평가결과를 보면 최고등급인 S등급 23명, A등급 57명, B등급 33명 순이며 C등급을 받은 이는 없다. 문제의 발단은 S등급을 받은 이와 B등급을 받은 이가 동일한 급수에서 금액의 차이가 꽤 많이 나며 향후 공무원연금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최근 5년간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이는 전체 직원 중 39명으로 이 중에는 5회 연속(5명), 4회(9명), 3회(6명), 2회(8명), 1회(12명)로 나타나 나머지 직원 70여명은 한 번도 S등급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공무원 내부에서는 2010년도 17명이 고스란히 2011년도 23명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그 합당성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S등급을 한번도 받지 못한 72명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
나아가 특정부서가 S등급을 집중적으로 받은 결과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즉 부서별에서는 총무 13명, 경리 11명, 시설 8명, 학생 2명으로 대부분이 총무·경리과를 거쳐 간 직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동대 총무과장은 이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직원상호간 업무수행능력과 실적, 태도 등을 상호평가한다. 총장이나 총무과장의 입김이 반영될 수 없다. 공익은 판단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개인적 불만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성과급심사위원회에서 개인별 평가결과를 충분히 토론했기 때문에 공정심사가 이뤄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성과상여금이 갈등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모 공무원은 성과급심위 회의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평가회의 자료도 회의 시작 때 배부해 검토여유가 없었고, 중대변경 사항 또한 설명하지 않았다고 재반박하고 있다. 이에 성과급 심사기준 자료와 심사위원 명단, 그리고 회의록 공개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4~5년간 연속적으로 S등급이 매겨질 정도면 더 객관적인 심사기준과 공정심사를 했다는 증빙서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모 공무원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1년에 23명씩 5년간 지급하면 115명에게 골고루 등급이 돌아 가는게 더 미래지향적이다”고 말하며, “성과상여금이 힘 있는 몇몇 관계자들에 의해 일종의 면죄부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업무성격이 다른 개인별 실적의 평가문제, 평가기준의 모호성, 지급결과와 등급분포의 비공개 등으로 내부의 불신과 위화감만 조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는 달리 공무적 행정업무이기 때문에 업무성과를 계량화하는데 허점이 있어 개인적 호감도에 따라 성과금 지급 대상자가 선정될 수 있는 부조리가 있다는 비난이다.
한편 성과상여금을 둘러싼 갈등은 실제 지급액수에서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등급과 B등급간 차액은 200만원이기 때문이다.
성과상여금을 둘러싸고 현재 안동대 내부통신망과 현장에서는 “총장과 사무국장, 총무과장이 지속적으로 자기식구 감싸기를 했다, 아니다”로 양분되어 거센 반발과 함께 갈등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