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문학관 건립 탄력 받는다
권정생문학관 건립 탄력 받는다
  • 권기상 기자
  • 승인 2011.01.3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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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2년간 줄다리기 해소, 어린이문학 메카로 기대

▲ 고 권정생 선생님

권정생문학관 설립 부지를 둘러싼 안동시와 안동교육지원청의 2년 동안의 소모적인 갈등이 마침내 풀린다. 그동안 안동교육지원청이 명분으로 내세웠던 경쟁입찰을 통한 매각계획 방식을 철회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재단법인)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폐교된 일직남부초등 부지에 제안하고, 안동시가 추진해 오던 권정생문학관 건립이 마침내 안동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1월 25일 안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그동안 권정생문학관 설립을 두고 발생했던 각종 오해와 지지부진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2월 중순까지 매각공고 철회에 대한 적법성 검토를 마칠 것이고, 그 결과와 관계없이 건립에 따른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지원청측에서는 권정생문학관 건립에 대해 경쟁입찰 매각계획공고가 먼저 나간 이후에 안동시가 수의계약에 따른 매입의사를 전해왔다는 것이다. 매각공고를 당장 철회하면 교육행정기관의 신뢰성과 공신력이 실추되는 애로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행정법상 이의 시행이 가능한 것인지 법률자문을 조속한 시일 내에 의뢰하기로 결정된 상태이다.

그런 만큼 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1월말까지 법제처에 자문을 의뢰하면 늦어도 2월 중순 전에는 판가름이 날 것이다. 매각계획을 위한 활용제안 공고였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률자문결과 불가능 할 시에는 안동시청과 동(同)부지에 대한 대안을 다양하게 협의 하겠다”고 하며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보였다.

그동안 안동교육지원청의 문학관 부지 공개입찰 고집 배경을 두고 몇몇 언론이 특혜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서 교육지원청측은 일체 부인을 하며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즉 권정생문학관 건립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서 2009년 4월 15일, 안동시 총무과를 통해 폐교된 일직 남부초등학교를 임대 매입해 고 권정생의 유품전시와 아동문학가, 문인들의 문학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안동교육지원청에 개진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은 남부초등학교를 2009년 3월 1일 폐교하고 3월 23일, 안동시청 7개과와 일직면장에게 폐교재산 활용계획수립을 위한 의견수렴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남안동농협에서 양파종합처리장 용도로 매각요청을 했으며, 일직면에서는 꽃동산조성, 희귀조류 관람 및 먹이주기체험 등의 활용안을 받은 상태였다. 이에 같은 해 8월 3일,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통보받아 경쟁입찰로 매각하기로 결정, 9월 28일부터 폐교재산 매각계획을 한 달간 공고했다. 그 결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외 5개, 개인 및 단체에서 매입을 희망했다. 그래서 교육지원청은 12월 중 폐교재산을 매각 입찰 공고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11월 5일, 안동시에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우선 매입하여 문학활동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했다. 그러나 학교부지는 지역주민들이 기부한 재산이기때문에 희망 주민에게 우선권이 있고 고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관계규정에 의거해 경쟁입찰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던 것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단독수의계약을 원했지만 교육지원청은 재단을 포함한 사업 제안이 정통성과 정당성, 범시민적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것. 이에 다른 5곳과 동일하게 입찰에 참가해 경쟁 조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재단이 남부초등학교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한 납득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월 29일 안동시는 시에서 폐교를 매입하여 권정생 생가와 연계한 문화관광지와 문화체험관 건립을 위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협조요청공문을 경북도교육감과 안동교육지원청에 발송했다. 그러나 사업진행이 늦어지자 김광림 국회의원의 민생투어에서 권정생문학관건립을 정치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표명과 함께 예산을 편성, 12월에는 안동시에서 예산을 공식적으로 책정했다.

일련의 과정이 늦어진 것에 대해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담당자는 “인정한다. 하지만 고의적인 것은 없다. 실질적인 사업진행은 지난해 안동시가 매입의사를 밝히면서다. 그때는 시 예산이 2억여원 정도로 사업추진에 힘을 받지 못했고, 교육청 담당자 교체에 따른 4개월간의 공석기간이 있어 실질적 추진이 이뤄지지 못했다. 올해 문학관 건립예산이 충분히 책정된만큼 하루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사업 추진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안상학 사무처장은 “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권정생문학관을 하루빨리 지을 수 있길 바란다. 외부에서 보는 왜곡된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권정생선생의 유지에 따라 재단이 형성, 운영이 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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