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30km 떨어진 영양군 한우농가에 의심증상

11월29일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서현양돈단지 내 2개 농장에서 돼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사건에 이어 30일에는 이곳에서 8km가량 떨어진 안동시 서후면 이송천리 한 농가의 한우 5마리도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30일 저녁 영양군 일월면 농가의 한우 29두에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돼 검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9일과 30일 안동의 돼지 사육농가 2곳과 한우농가 1곳에서 각각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인근지역인 영양군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검역당국과 경북도, 안동시에 또 한번의 비상이 걸리고 있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구제역의 확산을 방제하는 최고의 방법은 구제역 발생지역의 가축을 빠른 시간 내에 살처분 하는 것뿐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안동시는 30일 오전 9시 현재 3천11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 했으며, 구제역 발생지점에서 10km 이내 870여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와 소 등 7만여 마리를 살처분 할 계획이다.
앞서 29일 안동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하였다. 이날 오후 3시경에는 농림식품수산부장관이 안동시청을 방문하여 긴급 현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방문 하루 뒤에 한우농가에 까지 구제역이 번졌고, 인근 영양군에서도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칫 경북지역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검역당국의 조바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구제역이 일파만파로 번져 나갈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검역당국의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초기방역에 허점이 보였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 내의 일부 양돈농가가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양돈시설을 사육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하루만에 8km 떨어진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였고, 30여km 떨어진 곳인 영양군에서도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더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11월 현재, 안동시의 가축사육은 총 2천454호에서 15만9천760두 이며, 이 중 돼지가 11만2천두(72호), 소가 4만5천두(2천250호), 염소가 2천300두(125호), 젖소가 460두(7호) 이다. 경북도의 한우, 육우 사육두수는 63만여 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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