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시장 규모가 ´1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가운데 경북지역 막걸리업체들이 맛좋고 몸에 좋은 특산물을 활용하거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5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사과(청송), 대추(청송), 참외(성주), 흑마늘(의성), 오미자(문경), 우뭇가사리(포항), 곶감(상주), 블루베리(상주) 등 경북 대표 특산물을 이용한 막걸리가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거나 제품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문경 오미자와 포항 우뭇가사리 막걸리는 지난 9월 경주에서 열린 제30차 FAO아·태총회에서 국내외 인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청송 대추막걸리는 올해 우리 술 품평회에서 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주류업계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원료로 한 막걸리가 생산자와 소비자, 기업, 지역공동체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싱싱한 특산물을 재료로 이용함에 따라 위생적으로 안전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도 충족시킬 수 있으며 농산물 시장개방 가속화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는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업체는 고품질의 신선한 지역원료를 사용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얻고 있으며 지역 막걸리 산업 또한 특성화, 차별화라는 깃발을 달고, 영세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750㎖, 하얀색, 플라스틱 용기, 흔들면 거품이 흘러넘치는, 막걸리만의 오랜 특징들도 사라지고 있다. 막걸리업체들은 깔끔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지역의 한 막걸리업체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발효과정을 지켜보며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DIY 생막걸리를 출시했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1회용 커피를 마시듯 물에 타 먹는 가루 막걸리를 선보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진화되지 않고 퇴보한다면 모두 바꿔야 된다. 경북의 막걸리는 이미 그 발걸음을 시작 했고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열악한 시설도 빨리 현대화하고 HACCP 등 위생시설도 보완해야 하고,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마케팅 능력도 키워나가야 하고 ´지역주´라는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수도권 기업에 비해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지역 막걸리업체 제품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특성화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막걸리업체의 경쟁력 강화(시설개선)를 위해 총사업비 46억원을 지원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산·학·연 R&D 지원을 통해 건강·기능성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인증을 위한 시설을 현대화하거나 신·증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시판매 행사 등 마케팅까지도 적극적으로 지원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