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3월 16일 일요일은 음력 2월 7일로 봄이지만 겨울이나 다름없는 날이었다.
수몰을 앞두고 있지만 박실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여전하고도 느리게 흘러갔다.
마을입구에는 겨우내 비닐밑에서 자란 마늘싹을 들어내는 작업이 한창이고
개울에는 새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를 하는 아낙네의 모습이 보인다. ⓒ김복영

자취생들에게 주말은 쉬는 날이 아니라 집안일을 돕는 날이기도 하다. ⓒ김복영

그때만 해도 화목으로 군불을 땠다.

뜨뜻한 방에서 배추전에 막걸리나 한잔 했시만! ⓒ김복영

초가집 지붕에 이엉은 야무지게 엮여있건만 불씨 없는 아궁이와 신을 일 없는 고무신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김복영


산 자도 죽은 자도 떠나야하는 그때 그 풍경. ⓒ김복영


* 이 기사는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의 계간지 『기록창고』 8호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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