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원동기 면허 시험 전원 합격
결혼이주여성, 원동기 면허 시험 전원 합격
  • 배오직 기자
  • 승인 2010.07.19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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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안동경찰서(서장 권혁우)가 다문화가정 결혼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동기 운전면허 특별시험에서 응시자 전원이 면허를 취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시험은 무면허 운전과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지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경찰서 회의실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고 곧이어 안동시 수상동 소재 자동차전문학원에서 학과 시험 및 실기 시험을 실시했다.

19일 경찰서 민원실에 따르면 이번 원동기 운전면허 시험에서 레띠뚜찐씨(23·베트남) 등 응시자 15명이 전원 합격했다.

이번 시험은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해 자국어로 번역된 시험지로 필기시험을 치르던 것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내국인들과 같은 조건에서 한국어 시험지로 치러져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면허를 취득한 레띠뚜찐씨는 "고향에서는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다녔지만 한국에서는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도 몰랐다"며 "경찰의 도움으로 한국국가면허증을 취득하게 돼 비로소 한국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경찰서는 언어 소통과 운전면허 취득 절차의 어려움으로 원동기 운전면허 취득 기회가 부족한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면허 취득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서의 이 같은 조치는 결혼이주 여성들의 무면허 운전과 교통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골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원동기 면허 출장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 여성들이 면허 없이 운전하다 무면허로 적발되거나 교통사고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적잖게 발생했다"며 "이주여성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특별시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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