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의 첫해 하반기 시정 운영 구상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권 시장이 내세운 안동시정 6대 방침 중「신도청시대 선도」와「소통과 신뢰의 존중」이 실제 운영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그 긍정적 영향이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 어떻게 착근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5일 市 확대간부회의에서의 발언을 시작으로 권 시장의 당부 및 지시 요지를 들어보면 쉽게 다가오고 있다. 먼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공직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소통 시정’을 실현해 공직자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라”고 당부하고 있다.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십년, 이십년을 내다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는 곧 신도청시대를 선도할 하드웨어적 과제와 소통과 신뢰를 구축해 시민통합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소프트웨어적 과제를 동시에 市 공직자들에게 던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제를 제시했는 만큼 이에 부응하는 상대의 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권 시장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변신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으로 들리고 있다.
하드웨어적 과제를 위해 권 시장은 안동지역 내의 자칭 크고 작은 행사에 꼬박꼬박 다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결과 市는 ‘행사참석 내부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민선4기(2006년 7월~2010년 6월) 동안 안동시의 연간 행사가 2천5백여 건이며, 하루 평균 6~7건에 이른다는 것. 이 가운데 시장이 참여하는 행사는 1천3백여 건인데, 이를 약 5백 건으로 확 줄이겠다는 새 방침을 밝혔다. 나머지 약 7백 건을 한데 뭉쳐 미래지향적 시정구상과 대외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신임 권영세 시장의 행사참여를 줄이는 대신, 안동지역의 미래구상을 위한 시간을 대폭 확보한다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김광림의원 원하는 시장像과 일맥상통
이쯤에서 지난해 9월11일 김광림 국회의원이 영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민선5기 안동시장像과 일맥상통하고 있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안동시의 CEO는 시청의 우수한 인재들이 더 반듯한 안동건설을 위해 뛰어 다니게끔 프로젝트를 상상하고 계획해야 한다”며 “안동의 미래를 위한 구상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넣을 것”을 주문했었다. 즉 미래구상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대목에 비추어볼 때 김 의원과 권 시장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권 시장이 전념 투여해 내놓을 시정구상안과 국ㆍ도비 확보를 위한 행보에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권 시장이 선거를 치르며 들고 들어온 공약사항은 현재 안동시의 각 실과소에서 구체적인 이행 프로그램으로 작성중이며 8월초 권 시장 앞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취임사에서 밝힌 행정조직 개편 용역 또한 10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것을 지시한 상태이다. 선거과정에서의 구상을 취임초기부터 단단히 부여잡고 한 두개씩 풀어놓은 것이다.
현재 안동지역의 중요과제로 떠오른 것으로는 ▷신도청건설 ▷3대문화권조성 ▷안동댐 안동문화관광단지 및 경북바이오산업단지 기업유치 등이다. 이에 동서6축고속도로의 조기착공, 중앙선철도 복선화의 가시화, 낙동강개발사업(일명 낙동강살리기) 등이 중장기사업 현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 과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초석을 깔고 골조를 세우는데 국회의원과 시장이 역할분담을 하는 동시에, 분초를 다투는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다는 것이며 이런 중요성을 함께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세 시장 속내,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한편, 권 시장은 시 공무원들에게 강력한 개혁마인드를 요구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조짐이 아직까진 미풍으로만 감지되고 있으나 조만간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공무원사회를 옥죄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즐길 것인가? 아니면 도태될 것인가 하는 선택의 순간이 다수 공무원들의 자세 교정을 다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으로는 자율적인 근무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표방했지만, 동시에 성실성과 책임성, 엄격성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시정에 대한 협조와 참여를 바라기 이전에 공무원내부사회가 먼저 변해야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곧 적정시간이 지나면 어느 만큼 변했는가 라는 평가를 뒤따르게 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이에 그 공과도 분명히 매길 수밖에 없다는 수순을 자연스럽게 밟아갈 것으로 내다 보이고 있다.
7월 14일 민선5기 1차 시민과 대화의 날, 시장실을 방문한 사람은 111명 이었다. 14일 만남이 ‘찾아오게’ 하는 행사였으면, 26일은 현장을 ‘찾아가는’ 1차 대화의 날로 추진될 예정이다. 찾아가고 찾아오게끔 하는 쌍방향 소통으로 이전 김휘동 시장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로 읽히고 있다. 3,4기 시정을 계승하되 혁신하고,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폭넓게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의 젊은세대를 향한 대화의 장도 마련한다는 방침까지 나오고 있다. 젊은세대가 좀 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눈높이와 요구를 파악해 내는 과정은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곧 공약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할 바탕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시정을 이끄는 사람 즉 자치단체장이 바뀌었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 그것을 능동적으로 열어 제치겠다는 것은 긍적적인 신호탄이다. 권영세 식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초기의 프로그램과 첫 이미지 창출에 관심이 가는 것은 향후 가시화될 많은 변화들을 일부 예측하고 적극 수용ㆍ대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