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구 도의원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
정경구 도의원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
  • 경북인
  • 승인 2010.03.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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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학연, 지연 등 얼룩 떨쳐내고 바로 잡아야

정경구 경북도의회의원이 3월 9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 정경구 도의원 기자회견 전문

▲정경구 경북도의원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께 올립니다.

지난 겨울은 유독히 추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지만 벌써 봄이 찾아온 듯 합니다. 아침 나절 집을 나서면 제법 훈풍이 느껴져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곳곳에서 만물의 생동감을 속속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 한 분 한 분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고 올 한 해 동안 소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꼭 이루어지시기를 간곡히 기원 드립니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시민들의 과분한 성원에 힘입어 경북도의원에 당선됐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안동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북도청 유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벅찬 영광도 함께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를 돌아보면 17만 안동시민 여러분들의 뜻과 김휘동 안동시장님, 김광림 국회의원님 등 지역의 지도자 분들의 고견을 받아 도청유치를 위해 밤낮으로 뛰어 다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저는 임기 4년 동안 도의원들의 도청유치 활동 주무 소관위원회인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를 단 한시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미력이나마 저의 의정활동 모든 것을 오직 도청유치에만 쏟아 부어 왔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향토 안동을 웅도경북 중심도시로 만드는데 혼신에 노력을 다하겠다’는 초심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으며 4년전 당선 당시의 마음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스스로를 돌이켜 볼 때 지난 4년간 정말 후회 없고 시민들께 부끄러움 없는 의정활동을 해 냈느냐는 자문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나름대로는 우리 안동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누구보다도 높이 품고 경북도의원으로서 의정을 마주했지만 보다 더 많은 지역발전 노력과 성숙한 의정활동을 해내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후회와 회한이 따릅니다.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리고 통렬히 반성합니다.

이제 새로운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선량들이 우리 안동의 전통을 이어가고 새 도청시대를 이끌겠다는 충정어린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고자 출마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뜻에 진정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해 드리고자 합니다.

평소 저를 아껴 주시고 성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은 ‘이제 우리 안동이 도청유치를 해냈으니 도청이전도 순탄하게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분발해야 한다’며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말씀을 주셨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 선인들의 말처럼 도청유치로 이제 활짝 열려진 우리 웅부안동의 경북도청시대는 새로운 분들이 우리 안동시민들과 함께 새롭게 이끌어 가야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순리적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으로 이즈음에서 이번 선거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합니다

아마도 오는 지방선거로 새롭게 선출되는 새 지도자들은 안동시민들의 염원인 도청이전 업을 기필코 완수, 신 도청시대를 열어 번영의 안동 미래 천년의 주춧돌을 놓는 데 촌음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이제 우리 안동지역은 김휘동 안동시장님의 큰 결단으로 새로운 정치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선거 때 마다 혈연과 학연, 지연 등으로 얼룩지는 지방정치의 구태는 과감하게 떨쳐내고 반목과 갈등 조장, 패거리 정치는 이제 말끔히 청산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후배를 아끼고 깍듯이 선배를 존경해 온 우리 안동인의 미풍양속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뿌리 깊은 전통도 다시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약육강식과 금권만능의 삐뚤어진 지방정치의 잘못됨도 이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서로 손잡고 화합과 희망의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신도청 시대를 열어 가는 새로운 역사의 길에, 안동을 신도청 명품도시로 꾸며 나가는 대역사의 흐름에, 안동사랑과 시민들을 받들어 모실 수 있는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비록 이번 선거에 저는 나서지 않지만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저는 시민과 뜻을 함께 하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안동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 동안 미구하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끝없이 보내 주신 안동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제가 의정활동을 하는데 있어 한결같은 격려와 도움주신 안동시청 공직자님과 안동시의회 선후배의원님께도 정말 고맙다는 말씀 올리며 그 따뜻한 정 가슴 깊이 새겨 간직하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2010. 3. 4. 경상북도의회 정경구의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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