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봉합? 갈림길에 선 兩金의 전쟁
확전? 봉합? 갈림길에 선 兩金의 전쟁
  • 경북인뉴스
  • 승인 2010.02.1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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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림 ㆍ 김휘동의 불화설 어디까지 진실인가

▲김휘동 안동시장
지난 2월 4일자 안동發 매일신문 기사 ‘김휘동 안동시장 불출마說, 사실일까?’ 를 기점으로 김 시장의 3선 출마 與否와 관련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바로 이어 경북매일신문에 ‘김휘동 안동시장,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 그리고 2월 8일자 매일신문엔 또다시 ‘신현수 안동의료원장 안동시장 출마설’ 등 연이은 기사가 다뤄지고 있다.

기사를 읽은 시민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고 지역민의 구설에 오르기에는 충분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간 양김의 불화설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인가에 초점을 맞추면 이야깃거리가 넘칠 지경이다. 또 향후 전개될 공천의 향배가 어떻게 누구에게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억측과 시나리오가 생산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언뜻 보기에 양김의 불화설은 두 당사자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뇌리에는 ‘당연히 그럴 것’ 이라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동시에 원인제공은 차치하고라도 적지 않은 시민들이 ‘아니 땐 굴뚝에 웬 연기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기정사실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兩 金의 불화설은 다양하게 전개돼 왔다. 이 와중에서 지난해 9~10월 전후 김 시장은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시기가 오면 3선 출마 적극 고려’ 의지를 계속 보였다. 같은 시기에 김 의원도 공천의 원칙과 기준을 ‘안동의 경쟁력(안동이 먹고 살 미래구상 담아낼 수 있는 분)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고 마인드의 변화를 요구했다. 3선 의지 피력과 공천원칙 제시라는 구도에서 갈등요소는 언제든지 드높게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에 이어 2010년 새해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발생했다. 올 초 안동권씨화수회 등 몇몇 큰 모임에 참석한 권오을 전 의원이 2012년 총선에서 재기할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따라서 김 의원 측은 권오을 전 의원 측의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전면 수정해야 할 형편에 놓인 것이다. 즉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다가올 총선에서 김광림 대 권오을의 구도가 그려짐에 따라 전열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양한 여론이 파생되고 있다. 그 예가 ‘양김의 갈등설이 깊고 복잡하다고 해도 김씨 문중의 분열을 막고 서로가 3선과 재선의 길을 위해 손을 맞잡고 갈 것’ 이라는 등의 아니면 말고 식으로 입방아들이 무성해졌다.

권영세 카드에 이은 제3인물설

▲김광림 국회의원
현재까지 안동시장 후보로 거론된 한나라당 후보군으로는 김휘동(현 안동시장), 권영세(전 대구부시장), 이제홍(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김종갑(현대하이닉스 사장), 김명호(전 21세기연구소장) 등이었다. 이 가운데 표밭갈이에 먼저 나선 이는 권영세 전 대구시 부시장이다. 일찌감치 공직을 사퇴한 후 안동시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지지확산과 인지도 제고를 위해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발하게 시민과 접촉 중이다. 권 전 부시장이 출마 선언을 한 시기를 전후해 ‘한나라당 공천이 가장 유리할 것’ 이라는 주장과 ‘김광림 의원측의 영입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휘동 시장의 대항마로는 약하다는 평이 김광림 의원 주변인사들 사이에서 솔솔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더구나 최근 김광림 의원의 입장이 ‘그간 권영세 전 부시장을 적극 미는 듯 행보를 해 온 정동호 전 안동시장에게 중단을 요구했다’는 설이 퍼졌다. 이에 권영세 전 부시장 캠프가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었고, 급기야 ‘공천 카테고리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실정이다.

이같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김광림 의원(측)이 김휘동 시장에 이어 권영세 부시장에 대해서까지도 非好感이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제3의 인물 발굴’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제3의 인물과 관련해 고민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는 김광림 의원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또 ‘그간의 안동시정을 이끈 김 시장은 김 의원과의 불화설과 비호감에 시달리며 어떠한 만감을 느끼고 있었을까?’ 등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하다.

최근 한나라당 안동시당원협의회 신년교례회에서 김광림 의원은 현 안동시정의 행태와 권영세 전 부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동시에 한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청유치’의 성공에 최대 공헌한 인물(또는 단체)이 현 안동시장 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학자 또는 교수들 일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현재 김광림 의원은 안동시민들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었던 2명의 인물 보다는 다른 제3의 인물을 찾고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제3의 인물 후보군으로 거론되거나 접촉설이 있었다는 인사로는 이제홍, 김종갑, 신현수 등이었다.

김 시장, ‘불출마설’과 ‘양보설’의 진실
상호존중 없애는 정당정치에 자괴감 토로


김휘동 시장이 몇몇 인사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발언의 진위 여부를 두고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김씨 문중의 유력인사 몇몇이 2월 6일 전후한 시점에 서울을 방문, 김 의원을 면담한 것은 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자의와 상관없이 제3의 후보군으로 권유받거나 분류된 3명 당사자들이 완곡한 고사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김 시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이다. 김 의원 측근들이 권영세 전 부시장이 김 시장 대항마로는 약하다는 진단이 흘러나오는 과정에서, 김 시장과 가까운 인사에게까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김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지나온 시기동안 나름 열정적으로 안동발전에 온몸을 던져 투신해 온 자부심과 공직자로서의 명예에 자괴감이 겹치는 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에게 쏟아내는 푸념일 것’ 이라는 해석이 어쩌면 가장 근접한 것일 수도 있다. 즉 인간적인 부담을 느낀 나머지 몇몇 인사에게 양보의사를 토로했다는 것이다.

결국, 시정이라는 행정살림을 하는 책임자의 입장에서 본인의 평소 지론과는 별개로, 정당정치가 가진 강력한 생존 드라이브 요구로 인해, 상호 존중의 여지를 없애고 있다는 현실적 어려움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해석까지도 곁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평소 정당공천제에 대한 김 시장의 시각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출마 또는 양보설이 탄식처럼 표출된 게 아니냐는 동정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일 보도되고 있는 불출마설에 대한 설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이다. 어쩌면 김 시장의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에서 출발한 이 발언이 과장되면서 불출마설로 회자가 되었고, 이를 단순히 불출마로 기정사실화 시키는 보도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김 시장의 양보설은 일정부분 일단락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정치권 화합과 통합의 정치 절실
‘편가르기인가’ 아니면 ‘창조를 위한 분립인가’


이 같은 내막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김광림 의원측이 제3의 인물 발굴을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그 배경에도 구구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지역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 인사는 지난 시기 안동지역 정치권이 ‘편가르기식 분열정치’에 유혹 당했었고, 또 쉽게 그 폐단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세월을 상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인사는 ‘단체장이든 국회의원이든 선거전에서 어떤 측면 무자비하게 돌격대 정신을 발휘해야만 당선이 가능하다는 선출직들의 숙명은 인정해야 하지만, 당선 이전과 당선 이후의 모습은 달라야 한다’ 고 강조하고 있다. 당선 이전의 ‘편가르기’는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지만, 당선 이후에는 ‘화합과 통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논공행상이 가열되면 사정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대열에 뛰어든 인사들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대열에 무임승차 세력이 가세할 경우 편가르기가 부활한다는 것이다. ‘안동지역 정치권이 보여준 20여년의 역사는 그 유혹을 극복한 사례가 없었다’는 방향으로 정리한 그는 김 의원 측의 현재 행보가 先 정치인들이 쉽게 유혹 당했던 궤적에서 자유로워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2월 8일자 매일신문에서 기사화됐던 대로 만약 신현수 원장의 출마설과 한나라당안동시당원협의회가 신 원장을 제3의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안동지역 정치권은 또 한번 극심한 편가르기와 함께 가속화되는 분열구도로 빠질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진통을 동반한 통과의례가 ‘분열의 확산이냐, 아니면 새로운 분립과 창조를 위한 당연한 선택인가’ 의 갈래 길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안동시장 공천을 둘러싼 불화설과 대타협설이 이 골목 저 거리에서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안동지역 정치권의 자화상인 듯하다. 화합과 대타협을 이끌어 내며 도청유치라는 큰 과업을 성공시킨 안동지역사회가 선거를 둘러싸고, 또 다시 과거 지역정치권이 만들어 낸 병폐를 답습하는 식의 홍역을 치르기 위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이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김광림 의원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양보설이 일단락되고 대타협의 길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제3을 넘어 제4의 인물을 물색하며 분립의 길로 달려갈 것인지? 다가오는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민심의 흐름과 정치본령의 원칙이 서로 넘나들며 타협과 양보의 시간이 남아 있을 런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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