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통신> 오마이뉴스 사진팀장

사건의 규모도 몇 년에 한번 일어나기도 어려운 것일뿐더러 기간도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는다. 가끔 사건이 겹쳐 허둥대기도 하지만, 마치 제비뽑기라도 한 것처럼 적당한(?) 간격을 두고 사건이 터져주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나라에서 숨 돌릴 틈 없는 바쁜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업으로 사진기자 생활을 한지 15년째.
고향에서는 사진기자라는 직업을 가질 수 없어서 서울행을 선택하면서 나는 하루도 내 일을 후회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나도 인간인지라 큰 사건을 겪을 때마다 힘들고, 지치고, 누워버리고 싶고, 가슴 아픈 현장은 외면해버리고 싶은 때가 있다. 특히 요즘 들어 더 자주 그런 것 같다.
요즘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은 누구누구의 ‘영정사진’. 그리고 사진설명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눈물’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요즘처럼 고향이 그리운 적이 없는 것 같다. 매일매일 전쟁터 같은 서울에서 자주 찾기 어려운 고향을 컴퓨터 앞에 앉아 연관 단어로 검색을 한다.
이젠 도청까지 온다고 하니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 규모가 커지고 사람들이 몰리면 이제 필요한 것은 건강한 여론이 아닐까. 여론이 죽고 언론이 죽은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한다. 안동지역이 더 생기 있고, 건강하게 발전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여론을 담아내는 더 좋은 언론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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