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권의 나라야말로 노무현이 진정 원했던 것”
깨어 있는 시민이 민주주의 지켜야 한다
“시민주권의 나라야말로 노무현이 진정 원했던 것”
깨어 있는 시민이 민주주의 지켜야 한다
  • 경북인뉴스
  • 승인 2009.07.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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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정책실장, 이병완 전 비서실장
안동에서 ‘노무현의 꿈, 노무현의 도전’ 추모 강연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추모강연회가 ‘노무현의 꿈, 노무현의 도전’을 주제로 21일 오후 6시30분 안동시 청소년수련관 1층 강당에서 열렸다.

▲ 강연회에 앞서 선열 및 열사,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다.

‘참여정부평가 국민포럼(참평포럼)’이 주관한 이날 추모 강연회는 ‘경북혁신연대’ ‘전국대학노조 안동대지부’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안동지회’가 공동주최했고, ‘경북인뉴스'와 '안동신문'이 후원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 시민들에 의해 자체 제작된 추모 동영상이 상영되기도 했으며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석해 강연 중간마다 박수가 이어져 노무현의 꿈, 노무현의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 이병완 전 비서실장의 강연 도중에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화답을 하고 있다.

이 강연회에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연사로 참석하였으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회에는 약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 지방분권의 전도사로 활동했었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연단에는 먼저 참여정부 시절 ‘지방분권의 전도사’란 평가를 받았던 김병준 前청와대 정책실장이 올랐다.

‘노무현의 시대, 참여민주주의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한 김 전 실장은 노무현 前 대통령 비석 받침대 앞에 새겨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입니다’란 어록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전국 각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뜨겁게 추모한 것이 단순히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 안타까움이 70%라면 나머지는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답답함,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 서러움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며 “꽉 막혀 있는 답답한 마음을 뚫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노 대통령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을 했다. ‘민주주의 2.0’도 이러한 고민의 연장이었다”면서 “국민에게 정책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서로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한국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 것이라 믿었었다.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측면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의 정치실험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일전에 노 대통령께서 ‘여론은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여론 속에 국가비전과 추진전략이 다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여론을 존중하되 다 믿지는 말라는 것”이라며 “그 분은 퇴임 이후에 사이트(민주주의 2.0) 를 만들어 정성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실천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전 실장은 “노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에서 정치소비자를 정치생산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일을 하신 분”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노무현의 정치적 실현, 행로를 바탕으로 해서 한 단계 더 전진해야 한다. 특정 정치지도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 한 명 한 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특히 “우리 주위의 시민을 어떻게 깨어있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노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더욱 더 위대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 노무현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前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했던 이병완 前대통령 비서실장은 ‘노무현의 꿈, 노무현의 도전’을 주제로 노 前대통령과 겪었던 여러 가지 일화들을 풀어가며 연설을 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어 경제를 튼튼히 만들었다. 휴전선에서 국군 전사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정부였다. 더구나 대통령이 퇴임 직전까지  ‘식물정권’이 아닌 상태로, 당당하게 걸어 나온 첫 정권이었다”면서 “링컨이 평가를 받는데 100년이 걸렸다. 평가를 받는 날이 곧 올 거라고 열심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대통령은 '실패했다'며 고개를 저으셨다”고 회고했다.

이 전 실장은 “박정희 30년, 김대중 30년 시대를 뛰어넘어 노무현 대통령이 뿌려놓은 민주주의의 씨앗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노무현의 나라는 시민주권의 나라다. 참여하고 각성하는 시민권력이 나올 시대다. 이것이 바로 노무현 시대를 의미한다”고 힘주어 역설했다.

이 전 실장은 특히 “노 대통령은 ‘대연정’ 제안이란 고육지책을 통해서라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추구했다. 이 시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라 생각한다”며 “대화와 타협이 통하는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바로 노무현의 가치다. 우리가 이런 노무현의 가치가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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