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보 설치하면 부용대 앞 백사장 수몰” 주장
“하회보 설치하면 부용대 앞 백사장 수몰” 주장
  • 이경태 기자
  • 승인 2009.07.1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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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4대강살리기 반대 성명서 발표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시민단체들 하회보설치 반대 성명서 발표

7월 16일 오전 9시 30분 하회마을 만송정에서는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와 4개 시민단체들이 ‘하회보설치 반대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연대’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하회보와 구담보의 건설은 현재 안동시가 추진 중인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뿐만 아니라, 하회마을 부용대 앞의 백사장을 수몰시킬 것이며, 현재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만송정 소나무 숲의 생태를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낙동강의 생태를 교란시키고 심각한 수질오염을 초래하는 하회보와 구담보 건설계획과 더불어 ‘4대강 살리기 사업’ 전체를 당장 철회할 것을 성명서를 통하여 정부에게 주장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낙동강 지키기 대구·경북 시민행동, 대구 환경연합, 서울 환경연합, 구미 YMCA 등의 단체들이 함께 했으며 학계의 전문가들도 다수 참석하여 하회보와 구담보 건설이 예정된 지역을 답사하기도 했다.

                                                           성 명 서 전 문

하회마을 훼손하는 보설치 뿐만 아니라 4대강 살리기를 거듭 반대 한다.

세계 문화유산이냐, 뱃놀이 터냐

하회마을은 낙동강 줄기가 동·남·서로 감싸 돌고 있어, 물돌이를 이루는 독특한 지리적 형상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부용대, 또 만송정 솔숲이 은빛백사장과 함께 빼어나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문화유적이다.

그뿐인가 하회마을은 민속과 유교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인류 문화의 보고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하는 우리 고장의 자랑이자, 선조들의 고귀한 숨결이 그대로 간직되어있는 있는 전통문화마을이다.

부용대 아래에 위치한 옥연정사와 하회마을 만송정 끝 부분에 보를 설치한다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 보를 설치하여 무엇을 얻고자하는가? 부용대는 하회마을을 물도리동의 가장 핵심이며 꽃이다. 옥연정사는 어떠한 곳인가, 서애 유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국보 132호 징비록을 집필하신 역사적 장소이다.

또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진 은빛 백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에 선조들은 홍수로 인한 수해와 겨울 차가운 강바람과 기운으로부터 부터 하회마을을 보호보존하기위하여 백사장 가장자리에 1만 여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소나무가 모래에 뿌리박아 정착하도록 하기까지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서 오늘날 만송정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여름 수해에는 낙동강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갈까, 혹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죽을까,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전전긍긍하였기에 소나무 숲을 보호하라고 유훈으로 남기기까지 하였을까,

이러한 선조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는 천연기념물 제 473호로 지정되어있는 만송정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600여년을 이어온 우리들의 하회마을을 단순한 뱃놀이를 하기위하여 보를 설치한다면 우리의 전통과 민속 문화가 살아있는 하회마을은 일시에 싸구려 유원지로 바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뿐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고사하고, 만송정 푸른 소나무숲과 은빛 백사장은 물에 잠겨 사라지게 될 것이고 상습적인 범람과 침수로 선조들의 유적인 문화재가 훼손되고 말 것이다. 하회보에서 7km 하류에 설치하기로 한 구담보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회와 구담은 순망치한의 관계이다.

저지대로 인하여 그렇지 않아도 상습 침수지역인 구담과 신성에 구담보를 설치한다는 것은 이곳의 주민들을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며, 하회보와 구담보까지 는 거대한 호수가 되어 결국, 홍수 때에는 하회 마을이 물에 잠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4대강 살리기라는 것은 결국은 한반도운하의 연장선상이며, 강줄기를 끊어 가두고, 강바닥을 파헤치고, 뭇 생명의 보금자리를 강탈하는 것이 어떻게 살리기란 말인가 이것은 오히려 4대강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은 생명이다. 4대강은 우리 민족의 젖줄이다. 강을 죽게 하는 것은 생명의 젖줄을 마르게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와 낙동강지키기 대구 경북시민행동 및 전국의 양심적인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자연환경을 지키고자하는 모든 제 단체는 하회마을을 지키고 더 나아가서는 4대강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낙동강의 꽃인 하회보와 구담보 설치를 백지화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대운하의 연장선상인 4대강 정비계획을 즉각 백지화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나.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 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자연속에 살아가는 일부분이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 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민족의 자랑이며 인류의 문화유산인 문화재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요구한다.

2009년 7월 16일


낙동강지키기대구경북시민행동 및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4대강 지키기 환경운동연합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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